[길따라 멋따라] "이곳이 바로 네옴?" 사막의 신기루가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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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국내 언론 대상으로 최초로 진행한 관광 자원 소개 팸투어에 초청받아 사우디를 다녀왔다.
알울라에 있는 것은 네옴과 흡사한 구조의 거울형 건물 '마라야 콘서트홀'로, 500석 규모의 홀을 갖췄다.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네옴시티 축소판 같은 건물에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거라는 사우디 당국의 자신감이 허황된 것만은 아닐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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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울라=연합뉴스) 성연재 기자 = "혹시 이곳이 네옴시티?"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관광청이 국내 언론 대상으로 최초로 진행한 관광 자원 소개 팸투어에 초청받아 사우디를 다녀왔다.
수도 리야드에서 1천100km 떨어진 알울라 지역의 사막 한가운데에서 기자가 발견한 것은 거대한 거울 같은 건물이었다.
멀리서 바라보니 뭔가 사막의 신기루가 만든 듯한 비현실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가만히 다가가 보니 건물 전체가 거울처럼 주변 모습을 비추는 물체로 둘러싸인 5층 높이의 대형 건물이다.
사우디 당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더 라인'(The Line)과 외양이 닮은 건물이었다.
네옴시티 개발사업은 총사업비 5천억 달러(약 700조 원) 규모의 메가 프로젝트다.
사우디는 북서부의 타북 주(州)의 2만6천500㎢ 부지에 서울 면적의 44배에 달하는 네옴시티 내 선형도시인 '더 라인'을 짓고 있다.
폭 200m, 높이 500m의 선형 구조물을 총연장 170km 길이로 지어 그 안에 사람이 살고, 나머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보전한다는 게 사우디의 구상이다.
알울라에 있는 것은 네옴과 흡사한 구조의 거울형 건물 '마라야 콘서트홀'로, 500석 규모의 홀을 갖췄다.
이 건물에서는 일 디보, 야니 등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9년 12월 알울라 지역 축제가 열리기도 했다.
마라야 콘서트홀은 더 라인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모델하우스라고 보면 될 듯하다.
멀리서 볼 때는 거대한 사막의 모습을 반영하면서 주위 환경과 잘 구분이 되지 않아 묘한 느낌을 줬다.
마치 미래에서 온 거대한 4각형의 우주선 같다고나 할까.
가까이 다가가 옆쪽을 바라보니 거울에 비친 사막의 모습이 완벽한 데칼코마니가 이뤄졌다.
네옴에 대한 관심 덕분인지 현지인들도 차에서 내려 휴대전화로 모습을 담기 바빴다.
마치 네옴 더 라인의 모델하우스 같은 느낌이다.
아파트 구매를 앞두고 모델하우스를 찾으면 실체가 와 닿게 마련이다.
솔직히 네옴 이야기를 처음 접했을 때는 실현이 가능한 것인지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지만, 사막 한가운데서 이런 건물을 직접 접하니 불가능할 게 없다는 확신이 조금씩 들기 시작했다.
현재 네옴 개발이 이뤄지는 타북지역은 엄격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일반인들이 네옴과 관련된 모습을 접할 수 있는 곳은 알울라와 함께 리야드 시내 외곽에 지어진 '네옴 더 라인 체험관'이 유일하다.
체험관에는 3차원 미로처럼 복잡한 구조의 건물 내부까지 엿볼 수 있다.
사우디 당국은 때마침 내린 폭우로 피해를 보았다며 네옴 체험관 공개를 거부했다.
내부에 빗방울이 떨어졌다는 이유 때문인데, 사우디가 네옴 관련해서는 세세하게 이미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네옴시티 축소판 같은 건물에서 이 프로젝트가 단순히 신기루에 그치지는 않을 거라는 사우디 당국의 자신감이 허황된 것만은 아닐 거라는 기대도 생겼다.
polpo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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