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어를 좋아하던 소년은 어떻게 현대 건축의 대가가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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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토론토의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프랭크는 예민한 부모보다 조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는 젊은 시절 건축가 동료들보다 예술가들과 더 편하게 어울렸고 주류 건축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관을 완성해나갔다.
건축과 건축가에 관심이 없더라도 혁신과 도전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한 대가의 삶은 인상적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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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바오 구겐하임 설계, 프랭크 게리 전기
저자 폴 골드버거, 게리와의 수십 년간 대화 담아
캐나다 토론토의 폴란드계 유대인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소년 프랭크는 예민한 부모보다 조부모와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유년 시절을 보냈다. 소년은 부엌에서 할머니와 함께 놀곤 했다. 시장에서 사 온 살아 있는 잉어를 관찰하는 게 좋았고, 잉어의 곡선과 힘찬 이미지가 기억에 남았다. 할머니의 잉어를 관찰했던 경험은 훗날 건축가가 된 그의 작품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물고기의 유선형적 곡선을 건축에 과감히 도입한 미국 건축가 프랭크 게리(93) 이야기다.
신간 '프랭크 게리 건축을 넘어서'는 20세기 최고의 건축물로 꼽히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을 설계한 프랭크 게리의 삶과 건축 세계를 조명한다. 미국 건축비평가인 폴 골드버거는 뉴욕타임스 기자 시절인 20대에 처음 인연을 맺고 수십 년 넘게 동료로서, 친구로서 지켜봐 온 게리의 삶의 발자취를 생생하게 그려낸다.
1997년 구겐하임 미술관 개관으로 빌바오를 부흥시켜 '빌바오 효과'라는 말을 만들어내고 1999년 프리츠커상을 받기 전까지 게리는 건축계의 아웃사이더였다. 그는 젊은 시절 건축가 동료들보다 예술가들과 더 편하게 어울렸고 주류 건축과는 다른 자신만의 세계관을 완성해나갔다. 자기 복제를 두려워했던 게리는 실패보다 성공을 더 당황해하는 사람이었다.
'현대 건축의 대가'로 불리는 지금까지도 게리에게는 '독특한 외양에만 집착했다'는 비판이 따라붙는다. 저자는 "게리에게 창조를 택한다는 것은 그 과정 끝에 어디에 도달할지 알 수 없는 여정을 택하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건축과 건축가에 관심이 없더라도 혁신과 도전을 위해 고군분투해 온 한 대가의 삶은 인상적으로 읽힌다. 빌바오 구겐하임, 로스앤젤레스의 월트 디즈니 콘서트홀, 파리 루이뷔통 재단 건물 등 게리의 대표 건축 설계의 탄생 배경을 사진, 도판과 함께 담은 장(章)도 흥미롭다.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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