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POINT] '7연승' 텐 하흐가 맨유에 가져온 '3가지' 변화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에릭 텐 하흐 감독이 부임한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FA컵 3라운드에서 에버턴에 3-1로 승리했다.
래쉬포드의 활약이 빛났다. 래쉬포드는 측면에 크게 벌리며 중앙으로 들어오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갔다. 이러한 과정에서 선제골도 도왔다. 래쉬포드는 전반 4분 만에 좌측면을 허문 뒤,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안토니가 밀어 넣으며 1도움을 적립했다.
래쉬포드의 활약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7분 래쉬포드는 또다시 좌측면을 돌파했고, 컷백을 내줬다. 이를 코디가 걷어내려 했지만 그대로 자신의 골문에 넣으며 자책골을 기록하게 됐다. 쐐기골까지 작렬했다. 래쉬포드는 후반 추가시간 가르나초가 얻어낸 페널티킥(PK)을 직접 마무리 지으며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공식전 7경기 연속 승리를 따내게 됐다. 축구통계매체 '스쿼카'는 "맨유는 2018년 12월부터 2019년 1월 이후 처음으로 7연승을 달렸다"고 전했다. 해당 기간은 조세 무리뉴 감독이 경질되고,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던 시절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이외에도 여러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크게 변화된 3가지를 서술해봤다.
#전술의 변화-전방압박과 좌우 대칭
맨유는 전방 압박이 체계적으로 변화했다. 과거 솔샤르 감독 시절과 랄프 랑닉 임시 감독 시절 맨유는 브루노 홀로 전방 압박을 가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럽게 빈 공간이 생겼고 상대 선수들 입장에서는 유연하게 압박을 풀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반면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맨유는 모든 선수가 전방 압박을 펼치고 있다. 에버턴전에서도 맨유는 경기 내내 높은 위치에서 전방 압박을 펼쳐 상대의 공을 탈취하는 장면이 많았다. 모든 선수가 함께 압박을 펼치다 보니 빈 공간이 노출되는 경우도 적었다.
또한 좌우 비대칭이 개선됐다. 과거 맨유는 유독 좌측에서만 공격 작업을 펼치는 경우가 많았다. 래쉬포드와 루크 쇼를 이용한 좌측 공격만 하다 보니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막기 수월했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 부임 이후 맨유는 좌우 측면을 모두 활용하는 팀으로 변모했다. 안토니의 영입과 디오고 달롯의 공격 가담으로 이를 해결했다.
#영입과 방출
텐 하흐 감독은 부임 직후 곧바로 3선 문제 해결에 나섰다. 맨유는 폴 스콜스, 마이클 캐릭, 대런 플레처가 활약하던 시절 이후 제대로 된 3선 영입을 이뤄내지 못했다. 네마냐 마티치를 영입해 쏠쏠한 활약을 펼쳤지만, 기간은 길지 않았다. 3선 라인은 맨유의 고질병과 같은 포지션이었다.
텐 하흐 감독은 카세미루를 영입하며 해결했다. 카세미루는 레알 마드리드에서만 336경기를 나서며 라리가 우승 3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5회 등 18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린 월드 클래스급 3선 미드필더였다. 맨유 이적 이후에도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팀의 연승에 큰 공헌을 펼치고 있다.
방출 작업 역시 수월했다. 텐 하흐 감독은 기존 감독들과 다르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했다. 솔샤르, 랑닉 감독 시절 호날두는 팀의 핵심 자원이자 필수 불가결한 선수로 여겨졌다. 하지만 텐 하흐 감독은 달랐다.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자, 벤치로 내렸다.
결국 불만이 터졌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영국 '더 선'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나는 배신감을 느낀다. 구단의 내부 관계자 및 몇 명은 나를 내쫓아내려 한다. 에릭 텐 하흐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며 폭탄 발언을 터트렸다. 결국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를 내보내는 결정을 내렸다. 호날두가 떠난 뒤,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결과는 매우 성공적이라고 볼 수 있다.
#부활과 변화
끝으로 텐 하흐 감독은 기존 자원들의 능력을 100% 끌어올렸다. 대표적인 예시가 래쉬포드다. 어린 시절부터 맨유에서 활약을 펼치며 각광받았던 래쉬포드는 점점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은 완벽하게 부활했다. 모든 대회 13골 5도움을 올리고 있다.
대기록과 타이를 이루기도 했다. 축구통계매체 '옵타'는 "래쉬포드는 2012년 2월부터 4월까지 웨인 루니 이후 모든 대회에서 7경기 연속 올드 트래포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맨유 선수가 됐다"고 전했다. 다가오는 찰튼과의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경기에서 득점을 터트린다면 8경기 연속이자 맨유 선수로서 최초가 될 수 있다.
포지션 변화도 돋보였다. 텐 하흐 감독은 쇼를 센터백으로 변화시켰다. 텐 하흐 감독은 빌드업에서 아쉬움을 보이는 해리 매과이어, 빅토르 린델로프를 대신해 왼발잡이 쇼를 택했다. 변화는 큰 효과를 봤다. 맨유는 쇼가 센터백으로 출전한 3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맛봤다.
많은 변화 속에서도 텐 하흐 감독의 목표는 오로지 다음 경기다. 그는 에버턴전이 끝난 뒤 "맨유가 항상 트로피를 목표로 하는 팀이란 걸 알고 있다. 우린 목표로 향하는 여정에 있다. 그렇다고 해서 멀리있는 트로피를 당장 집중하기 보다는 다음 경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