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이어 與까지 연일 나경원 직격 "한 자리에만 충실해라"

나경원 부위원장, 저출산 대응 대책 발표하자
대통령실 "윤석열 정부 기조와 상당한 차이 있다"
與 "나경원, 한 자리에만 충실해야"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나경원 전 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에 여부가 주목되고 있는 가운데 대통령실에 이어 여당인 국민의힘에서 나 부위원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나 부위원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이를 낳으면 (출산가정의) 대출 원금을 일정 부분 탕감할 수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며 기존 저출산 대응 정책을 과감하게 개혁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다음날인 지난 6일 나 부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나 부위원장 본인 개인의 의견일 뿐, 정부 정책과는 무관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나 부위원장 측에선 정부와의 협상이 있었다고 주장한 가운데 정치권에서 대통령실이 나 부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여부를 두고 교통정리를 위해 강하게 대응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됐다.

나 부위원장이 오는 3월 8일 열릴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관련 설문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어, 대통령실에서 후보 교통정리 작업에 들어간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여기에 여당인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공개적으로 나 부위원장을 저격하고 나섰다.

친윤계인 김정재 의원은 지난 6일 SBS 정치쇼에 출연해 "맡은 자리가 3개월도 안됐는데, 이걸 접어버리고 대표를 나온다는 것을 굉장히 부담이 될 것"이라며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고 본다. 인구문제 만큼은 정말 집중해서 어떤 결과물을 내, 이번 윤석열 정부에 큰 공헌을 했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윤핵관' 이철규·장제원 의원이 공개지지를 밝힌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BBS라디오에 출연해 "중요한 직을 맡은 지 몇 개월 안됐는데, 거기서 성과를 내는 게 당대표를 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며 출마 자제를 권유했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대통령실과 조율 없이 좌파 포퓰리즘적 출산 장려 정책을 발표했다가 대통령실이 이를 즉각 아니라고 부인했다"며 "어느 자리든 한 자리에만 충실할 것을 권한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