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이자 장사?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정말 덜 올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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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름세다.
기준금리가 크게 상승한 기간 동안 정말 예금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컸을까? 그렇다면 은행은 왜 대출과 예금간 금리 상승세를 다르게 책정했던 것일까.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상승분 외에도 조달비용에 따른 가산금리 조정과 연관되고 은행별 산정 체계 등도 다양하다"며 "대출금리 자체가 오르기는 하지만 실제 은행이 가져가는 마진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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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금리 최고 4%대지만 작년 상승폭 대출보다 커
대출금리 조달비도 포함, 2금융권 유동성도 고려해야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기준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금리가 꾸준히 오름세다. 반면 예금의 경우 대출에 비해 금리가 낮아 은행만 이익을 독차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기준금리가 크게 상승한 기간 동안 정말 예금보다 대출금리 상승폭이 컸을까? 그렇다면 은행은 왜 대출과 예금간 금리 상승세를 다르게 책정했던 것일까.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초부터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의 상단이 연 8%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영업일 기준 주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5.27~8.12%로 집계돼 8%를 돌파했다.
상단 금리를 기준으로 하면 1년새 3%포인트 가량 오른 수준인데 늘어나는 이자 부담이 만만치 않다. 3억원을 30년만기 주담대로 받았다면 연 금리가 8.12%일 때 원리금균등방식으로 한 총 대출이자는 5억원이 넘는다. 이보다 3%포인트 낮은 5.12%라면 약 2억8700만원으로 2억원 이상이나 낮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대출금리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주담대 변동금리가 8%를 초과한 우리은행의 경우 대표 예금 상품인 WON플러스 예금의 약정이율은 이달 2일 기준 최고 4.35%다.
다른 시중 은행들도 최고 4%대 수준이다. 최고 6~8% 수준인 대출금리와 비교하면 은행이 예대금리차를 이용한 이익 확대, 즉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그동안 예금과 대출금리의 상승폭을 살펴보면 대출금리만 유독 올린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해 11월 신규 취급액 기준 저축성(순수저축성예금+시장형금융상품) 수신금리는 4.29%로 1월(1.65%)대비 2.64%포인트 상승했다. 기업·가계대출을 합한 대출금리는 같은기간 3.45%에서 5.64%로 오히려 2.19%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평균 금리를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에는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 상승폭이 컸던 것이다. 예금과 대출의 금리차도 지난해 1월 1.80%포인트에서 11월 1.35%포인트로 줄었다.
대출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더 큰 이유는 주담대의 경우 상대적으로 대출 금액이 많아 내야 할 이자 부담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에 더해 은행의 조달비용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까지 더해지다 보니 절대적인 금리 역시 높은 수준이다.
기준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은행이 무조건 예금금리를 올리는데도 한계가 있다. 금융당국의 가이드라인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13일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어 시중은행 부행장들을 만나 과도한 자금 조달 경쟁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은행들이 예금 금리를 크게 높여서 시중의 자금이 쏠릴 경우 보험사나 저축은행 등 2금융권에서 유동성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물론 금융당국은 투명하고 합리적인 대출금리 산정 체계를 요구하고 금리 인하 요구권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등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부담 완화에도 나서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상승분 외에도 조달비용에 따른 가산금리 조정과 연관되고 은행별 산정 체계 등도 다양하다”며 “대출금리 자체가 오르기는 하지만 실제 은행이 가져가는 마진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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