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지연→김히어라, '더 글로리' 송혜교 위협한 학폭 가해자들[Oh!쎈 이슈]
[OSEN=김보라 기자] 지난달 30일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The Glory)가 전체 4위(5일 집계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 배우들이 시청자들의 열띤 관심을 모으고 있다. 남녀주인공 두 사람만의 드라마가 아니라, 여러 인물들이 각자의 스토리를 갖고 중심으로 흘러들어가는 드라마라서다.
이에 송혜교는 물론 함께 주연을 맡은 임지연, 박성훈, 김히어라, 차주영, 김건우 등 극중 학폭 가해자 5인방의 인지도가 전보다 한층 올라가 국내에서 팬층이 넓어지게 됐다. 이들의 차기작이 더 기대될 정도다.
‘더 글로리’는 유년 시절 학교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한 여자가 온 생을 걸어 치밀하게 준비한 처절한 복수와 그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난해 12월 30일 공개된 후 전세계에서 뜨거운 찬사 세례를 받고 있다. 특히 IMDB에서 8.1점(10점 만점)을 기록하며 오락성과 작품성 등 대중성을 어느 정도 획득한 작품임을 입증받았다.
학폭 가해자 역할을 맡은 다섯 배우들의 뜨거운 호연이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을 향한 연민과 슬픔, 그리고 상처를 회복하기 위한 복수 과정에 한층 더 몰입하며 공감하게 만들었다.
# ‘절대악’ 임지연
먼저 영화 ‘인간중독’(2014)으로 데뷔한 임지연은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연기 잘하는 배우라는 건 영화 ‘유체이탈자’(2021), ‘타짜: 원 아이드 잭’(2019), ‘간신’(2015)을 통해 느꼈지만 이번 작품에서 특히 데뷔작 이상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학폭 가해자 무리의 리더 박연진 역을 맡아 용서하기 어려운 절대악 캐릭터를 탄탄한 연기로 풀어냈다. 아마 임지연 본인도 연진을 이해한다거나, 그녀의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며 연기하진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말투와 표정은 예측하기 어려울 정도로 자유자재로 표현했으며 인물을 단순히 자극적으로 풀어내지 않고 나름의 스토리를 갖췄다.
# ‘인생캐’ 박성훈
전재준 역의 박성훈은 드라마 ‘하나뿐인 내편’(2018)과 ‘곤지암’(2018) 이후 대중의 마음을 파고든 작품을 처음 내놓게 됐다. 한마디로 배우 인생에서 1순위 ‘인생캐’를 만났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터다.
아마 박성훈이 이번 작품을 계기로 색다른 빌런 캐릭터를 좀 더 많이, 다양하게 제안받게 되지 않을까 싶다.
함께한 배우들이 자신을 받쳐주고, 자신이 주변 캐릭터들을 받쳐줘야 한다는 걸 알고 있는 듯하다. 그가 악인 4인방과 시너지 효과를 냈다는 의미다.
# ‘새 발견’ 김히어라
마약 중독자지만 이미지 세탁에 성공한 이사라 역의 김히어라는 ‘더 글로리’를 통해 새롭게 떠오른 배우다.
극을 보는 재미와 흥미를 놓치지 않게 연기하면서도, 가벼운 자극에만 호소하지 않는 미(美)친 연기 그 자체로 뜻깊고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절대 지지 않는 악인이기에, 보는 이들의 기대와 호기심을 충족 시켜줄 만하다.
# ‘포텐UP’ 차주영
집안은 어렵지만 잘나가는 친구들의 옆에 붙어 학폭 피해자에서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간 최혜정을 연기한 차주영도 김히어라와 같은 케이스.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의 특수성, 보는 이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의 보편성을 충족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차주영은 ‘더 글로리’에서 그간 쌓아온 내공과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녀의 연기는 이제 막 물이 올랐다.
# ‘비열 끝판왕’ 김건우
손명오 역의 김건우도 피땀어린 노력을 드러냈다. 돈을 향한 강렬한 욕망과 자격지심, 비열함을 지닌 인물을 적절하게 그려냈기 때문이다. ‘더 글로리’ 파트1에서 손명오의 생사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파트2에서는 그가 누구의 지시에 의해 사망했을지 공개될 예정이다. 그 결론을 오는 3월에야 알 수 있다는 게 너무 아쉬울 따름이다.
마치 맞춤 옷처럼 명오 캐릭터가 김건우에게 딱 달라붙는 것도 납득이 간다. 전작의 그 어떤 캐릭터와도 닮지 않은 인상과 제스처로 김건우는 또 한 번 새로운 얼굴을 그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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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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