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3]'신동빈의 픽' 롯데헬스케어…이훈기 대표 "5000억 투자"
[라스베이거스=뉴시스]동효정 기자 = "롯데는 헬스케어 사업을 유통과 화학처럼 주요 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5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롯데헬스케어가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본 모습을 드러냈다.
롯데헬스케어는 이훈기 대표가 직접 나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인 '캐즐'을 CES에서 처음 공개하고 향후 사업 목표를 발표했다.
6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2023 주 전시장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노스홀에 들어서자 롯데헬스케어의 알록달록한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밝은 분홍색의 터치스크린에 다가가니 "새벽 4시에 일찍 일어나는 슈퍼파워와 10시간 꿀잠을 잘 수 있는 슈퍼파워 중 어떤 것이 좋은가요"라고 질문했다. 몇 개 질문에 대답하고 나니 '다람쥐' 유형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다람쥐 유형이 나왔다는 QR코드를 기기에 접촉하자 형형색색의 젤리가 쏟아졌다. 실제 플랫폼에서 유형에 맞게 건강기능식품까지 제공하는 것이다. 현재 등록된 영양제는 30종류로, 개인 맞춤형 영양제를 6종류로 묶어 제공한다.
향후에는 유전자 정보를 통해 개인별 몸에 맞는 운동을 추천하고 정신 건강 관리를 위한 방안도 내놓는다.
캐즐을 체험하기 위해 롯데헬스케어 부스는 세계 각국에서 온 관람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 대표는 "저도 다람쥐다. 재밌는 마케팅을 접목했더니 예상한 것보다 반응이 뜨겁고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영양제 대신 준비한 젤리가 부족할 정도"라고 밝혔다. 이어 "건강관리가 지겹고 딱딱한 것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게 한 것이 주효했다"며 웃었다.
롯데는 헬스케어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지주에서 700억원을 출자해 지난 3월 100% 자회사로 설립했다. 지금까지 구체적인 활동은 없었던 롯데헬스케어는 CES에서 캐즐로 본격적인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캐즐은 단순 건강기능식품 추천 앱에서 벗어나 '혁신'을 더해 CES를 신사업 공개 장소로 택했다.
개인별 건강진단정보 수집과 생활습관을 파악해 건강기능식품 추천은 구매까지 가능하게 연결했다. 유전자 분석을 통해 내 몸에 맞는 운동 방식과 정신건강 관리까지 돕는다.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헬스케어 상품을 판매하는 등 유통 사업과 연계하고 호텔롯데의 실버타운 브랜드 '브이엘(VL)' 등에도 접목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앱과 연계한 웰니스케어센터를 온·오프라인으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며 "내가 아침형 인간인지 이러한 단순한 진단부터 병원과 연결한 사후관리까지 모든 것을 통합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미 테라젠헬스와 유전자 분석 검사 체계 구축하고 온택트 헬스와 진단 알고리즘을 위한 협업에 나선 상태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 진단 단계의 핵심인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보유한 테라젠헬스에는 250억원을 투자하고 정신건강 플랫폼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아토머스에 3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오는 4월 국내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8월에는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에는 일본, 동남아,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다만 이 대표는 글로벌 시장 진출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대부분의 건강검진 정보를 보유하고 있으나 해외는 개인정보에 민감할 뿐 아니라 정보가 분산돼 수집이 까다롭기 때문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이런 제약을 뛰어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으로 개별 국가 맞춤형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CES에 참가 자체가 캐즐 홍보와 함께 협업 파트너 물색을 위한 목적도 있다"이라며 "해외에서는 다양한 스타트업의 기술을 통해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규제를 극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헬스케어 사업은 신동빈 롯데 회장도 관심이 큰 분야다.
이 대표는 "회장님도 롯데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하시고 도전적으로 해보자"며 "롯데헬스케어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두개 법인을 신설한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헬스케어 사업을 그룹 내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만큼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 대표는 "향후 5년간 헬스사업에 5000억원을 투자해 그룹 내 메인사업인 유통과 화학만큼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며 "IPO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만 밀리언달러가 넘는 유니콘 기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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