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KT의 에너자이저’ 한희원, 득점까지 한다면?
한희원이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팀 공격에 큰 공헌을 했다.
수원 KT는 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 시즌 경기에서 안양 KGC를 만나 85-83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 승리로 6연승에 성공했다.
2015~2016시즌 데뷔한 한희원(195cm, F)은 수비와 궂은일에 장점이 있다. 비록 많은 출전 시간을 부여받지는 못했지만, 나올 때마다 자기 역할을 충분히 소화했다. 지난 2019~2020시즌 이후에 상무에 입단했고 2021~2022시즌에 다시 KT로 돌아왔다. 후반기에 16경기 출전해 평균 4점을 기록했다. 출전 시간은 9분이었다. 아쉬움이 남는 시즌이었다.
이후 한희원은 비시즌에 들어갔다. 비시즌에 팀과 호흡을 맞췄고 본인의 장점에 집중했다. 그 결과, 이번 시즌 한희원은 평균 18분을 뛰고 있다. 출전 시간이 두 배 수준으로 늘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주전으로 나오며 팀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한 단계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균 득점은 6.2점으로 커리어에서 가장 높다. 평균 리바운드는 2.8개고 평균 어시스트는 1.1개다. 이 또한 커리어에서 가장 높다. 한희원은 대부분의 항목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있다.
한희원은 지난 고양 캐롯전에서 16점을 몰아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수비에서도 상대 에이스 전성현(188cm, F)을 끈질기게 괴롭혔다. 그리고 리그 1위인 KGC와 경기에서도 본인의 활약을 이어갔다.
KT는 연이은 공격 실패로 0-7로 시작했다. 하윤기(204cm, C)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첫 득점을 올렸다. 그 후에 한희원이 돌파 득점을 추가했다. 하지만 렌즈 아반도(185cm, G)와 오마리 스펠맨(206cm, F)에게 연속으로 3점슛을 내줬고 점수는 4-13이 됐다.
이에 KT는 작전 타임을 신청. 이후 한희원의 원맨쇼가 시작됐다. 작전 타임 이후 첫 공격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이후에는 스크린을 탄 후 돌파 득점을 추가했다. 팀의 첫 9점 중 7점을 책임졌다.
이후 KT는 문성곤(196cm, F)과 스펠맨에게 실점하며 12-18로 벌어졌다. 그러자 이번에도 한희원이 나섰다. 3점슛을 통해 15-18을 만들었다. 그다음 공격에서는 또 하나의 3점슛을 추가하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한희원은 1쿼터에만 13점을 몰아쳤다. 커리어에서 두 번째로 높은 단일 쿼터 최다 득점 기록이다. (한희원의 단일 쿼터 최다 득점은 15점이다)
다만 이후 한희원은 2, 3쿼터에 많은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다. 그 자리는 최성모(187cm, G)가 대신했다. 한희원은 2분 출전했고 최성모는 13분을 뛰며 7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선수들의 고른 활약으로 KT는 67-63으로 4쿼터를 시작했다.
한희원은 4쿼터 첫 공격에서 3점슛을 성공했다. 이 득점으로 KT는 한숨 돌렸다. 74-66 상황에서는 속공 득점을 추가하며 점수 차를 두 자릿수로 벌린 한희원이었다. 이후 KT는 추격을 허용했다. 박지훈(184cm, G)에게 연속 6점을 내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하윤기(204cm, C)와 재로드 존스(201cm, F)의 중요한 득점으로 점수 차를 유지했다. 또한, 쿼터 막판에 변준형(184cm, G)에게 연속 3점슛을 허용했지만, 남은 시간을 지키며 경기에서 승리했다.
이날 KT는 4명의 선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최다 득점자는 18점을 올린 한희원이었다. 한희원은 오랜만에 두 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한희원의 활약에 서동철 KT 감독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서 감독은 “칭찬해주고 싶은 선수가 많아서 일일이 지명하기 힘들 정도다. (최)성모와 (한)희원이가 오늘 큰 히어로적인 역할을 해줬다. 정말 든든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두 경기 연속 공격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희원은 어떤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을까? 한희원에게 묻자 “사실 항상 수비적인 부분을 생각하며 코트에 들어간다. 공격에서는 찬스 때 자신 있게 던지려고 한다. 오늘은 잘 들어갔다”라며 “상무 이후로 이렇게 많은 출전 시간을 받은 적이 없다. 감사함을 가지고 더 열심히 뛰고 있다”며 본인의 생각을 전했다.
한희원은 KT의 ‘에너자이저’다. 기록 이상의 활약을 선보이는 선수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받아 이번 시즌 커리어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뛰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팀 전술에도 더 적응하고 있다. 그리고 최근 두 경기는 한희원이 단순 에너자이저가 아닌 팀에 확실한 무기임을 증명한 두 경기였다.
사진 제공 = KBL
Copyright © 바스켓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