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 스마트] "네이버 마이플레이스, 리뷰 남기고 취향따라 모이는 곳"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8억 6천만 장. 네이버가 2019년 2월 마이(MY)플레이스 리뷰 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인증된 영수증 수다.
누적 1천200만 명이 실제 가게에 방문해 받은 영수증을 찍어 올리며 남긴 리뷰 덕에 네이버 마이플레이스는 장소 안내 서비스에서 리뷰 기반의 로컬 콘텐츠 플랫폼으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마이플레이스 개발·운영을 이끄는 이융성 네이버 플레이스리뷰 책임리더에게 그간 걸어온 길과 나아갈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이 책임리더는 6일 사옥 '1784'에서 연합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리뷰를 통해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들이 이어지도록 돕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마이플레이스에 앞서 구글이 장소 후기를 작성할 수 있는 '지역 가이드'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영수증을 통해 실제 방문을 인증하도록 한 것은 네이버가 처음이다.
이 책임리더는 "플레이스를 담당하는 이건수 글레이스 CIC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서 방문의 증거가 되는 영수증을 활용한 리뷰를 한번 시작해보자고 했다"면서 "처음에는 가게에서 영수증을 아예 안 받고 버리시는 분들도 많아 잘 될까 걱정이었는데 다행히 많은 분이 호응했다"고 돌아봤다.
마이플레이스팀은 영수증 전용 광학문자판독(OCR) 모델을 만들며 수 초 내에 자동으로 업체명과 주소, 메뉴 등을 찾는 기술을 개발했다. 카메라로 찍기만 하면 되는 간편한 방식으로 참여할 수 있는 데다 인증 시 소소한 네이버페이 포인트도 지급하면서 출시 직후부터 인기가 몰렸다. 베타 버전이었던 서비스는 2019년 8월 공식 서비스로 출시됐고, 하루에도 수십만 건씩 영수증 리뷰가 쌓이기 시작했다.
수많은 리뷰의 물결 속에서 광고가 아닌 '찐(진짜) 리뷰'를 골라 보여주며 신뢰성을 확보하는 건 마이플레이스팀이 항상 풀어가는 숙제다.
"어뷰즈(부정 인증)를 탐지하는 기술만 30종 정도 보유하고 있고, 계속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마이플레이스 덕에 찾기 어렵던 '찐 리뷰'가 널리 퍼질 수 있지 않았나 싶어요."
궤도에 오른 마이플레이스는 점차 소셜미디어(SNS)와 비슷한 시스템으로 변화하면서 리뷰를 콘텐츠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이용자 프로필 꾸미기와 리뷰 테마 설정, '리뷰어 팔로우' 기능 등이 추가됐다.
2021년 10월부터는 별점 대신 장소의 특성을 담은 '키워드'로 리뷰할 수 있게 하며 리뷰가 단순한 감상을 넘어 다채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 시작한 '리뷰 미션' 역시 양질의 정보를 담은 리뷰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내적 보상을 강화하는 취지다.
방문을 인증하면 곧바로 포인트를 주던 방식에서, 다양한 업종과 장소에 방문하며 이미지도 첨부하도록 해 양질의 리뷰를 유도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이미지나 20자 이상의 텍스트로 이뤄진 리뷰 개수가 1년 전의 2배가 됐고, 지난해 10월보다는 23% 늘었다.
이 책임리더는 "리뷰 미션 이후 인증된 영수증은 일부 줄었지만, 이용자나 리뷰 수는 유지되고 있다"면서 "계속 활동해 주시는 분들이 정말 '찐 유저'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웃었다.
궁극적으로 이용자들이 즐겁게 리뷰를 남기면서, 관심사와 취향을 기반으로 연결돼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서비스가 마이플레이스팀의 목표다.
SNS적인 성격이 짙지만, 아직 '밴드'처럼 별도 앱으로 독립할 계획은 없다. 대신 리뷰를 주제·지역별로 모아 보여주는 '요즘여기' 판 채널(지난 5일 개설) 등을 통해 이용자들이 가고 싶은 장소를 찾도록 돕는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상반기에 리뷰 사진을 서비스 내에서 편집할 수 있도록 하고, 사진 외에 숏폼으로도 리뷰를 남길 수 있는 기능 등을 추가하기 위해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
"제가 아내, 10살 아들과 함께 매 주말 어디를 갈지, 뭘 먹을지 고민하느라 너무 힘든데, 이럴 때 저와 취향, 나이, 지역이 비슷한 분들을 팔로우하면서 추천되는 콘텐츠를 보고 편하게 결정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이플레이스는 남은 삶을 누구와 어디서 보낼 것인지에 대한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곳이죠."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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