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울산동구청장 "조선업을 좋은 일자리로...다시 찾는 도시 건설"

윤일지 기자 2023. 1. 7.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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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 /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울산=뉴스1) 윤일지 기자 = "조선업을 좋은 일자리로 만들어 노동자들이 다시 동구로 찾아오게 하고,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해 주민 모두가 더 잘사는 동구를 만들겠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7일 뉴스1과의 신년인터뷰에서 "조선업 불황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세계 최고의 조선산업도시라는 주민들의 자부심도 많이 사라졌다"며 "다양한 노동정책으로 조선업 위기 극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후 가장 큰 성과를 꼽는다면.

▶주민 대부분이 조선업 및 관련업종에 종사하는 '노동자의 도시'인 동구의 여건에 맞게, 주민과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타 지자체에서는 하지 않는 노동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바로 '동구노동복지기금 조성사업'과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다. 동구노동복지기금은 구청이 중심이 돼 울산시, 지역기업과 함께 총 30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노동자들의 대규모 실직 등이 발생할 경우 생활안정, 재교육, 복지 지원 등을 하는 사업이다.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는 전국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으로, 근무시간이 주 15시간 미만이어서 주휴수당과 실업급여 등 4대 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초단기간 노동자'에게 주 15시간 이상의 근무를 보장해 이같은 혜택을 받도록 하는 사업이다. 장애인복지일자리 참여자와 사서도우미 등 50여명에게 2023년에 2억여 원의 예산으로 '최소생활 노동시간 보장제'를 시행하며, 앞으로 대상을 늘려갈 계획이다. 작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초단시간 노동자는 180만명으로 추산된다. 전체로 보면 작은 숫자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앞장서서 초단기간 노동자의 사회보장과 생활안정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정부가 인력난 해결을 위해 외국인 노동자 채용을 허용하면서 동구에도 외국인 노동자가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 말 기준, 동구 외국인 노동자는 약 1500여 명이 근무 중이다. 2023년까지 1300명이 추가 입국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된다. 해외 수주물량은 늘고 있지만 일손 부족은 계속되는 상황이어서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은 계속될 전망이다. 우리 구에서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단기간 한꺼번에 들어올 경우 발생할 문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이주노동자지원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지자체, 경찰, 기업을 비롯해 외국인 지원단체 등 민간이 함께하는 합동대책팀을 구성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지역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출입국, 노동상담, 생활·법률·의료정보 제공 등을 지원하고, 문화와 언어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한국어·문화교실 등의 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동구에 머무르는 동안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우리 구에서도 다양한 대책을 고민하고 있지만, 사실상 외국인 노동자 대거 유입에 따른 각종 문제를 지자체가 혼자 감당하기는 어렵다. 정부와 울산시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선업 불황으로 침체된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은.

▶동구는 1970년대 현대중공업 창사 이후 전국에서 노동자들이 몰려오며 급속도로 성장한 도시다. 도심 구조가 낙후된데다 조선업 불황으로 오랫동안 상권이 침체되다 보니 도심 전체에 활력이 떨어져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부동 명덕마을과 동부동 남목마을에서 주민들과 함께하는 도시재생사업을 추진 중이다.

2023년 완료 예정인 명덕마을도시재생사업을 통해 '리얼소통발전소'가 준공돼 새해부터 본격 운영된다. 또 남목마을도시재생사업이 동부동 일원에 2026년까지 추진 중이다. 이같은 도시재생사업은 낙후된 도시 시설물을 리모델링하는 하드웨어 측면의 '재생'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업 추진과정에 주민을 참여·교육시키고, 주민들 스스로 지역 발전을 위해 노력하게 함으로써 주민들의 애착심과 자부심이 높아지는 효과도 있다.

무엇보다 동구지역은 전체 면적 대비 개발제한구역이 35%가 넘어 가용부지가 부족해 도시발전에 제약이 되고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울산시에 동구지역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요청한 상태다. 개발제한구역이 해제되면 산업시설이나 주거단지를 유치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인구 유입에 큰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동구청년센터의 역할과 청년 지원을 위한 정책은.

▶동구청년센터는 동구지역 청년들이 자유롭게 소통하며 취업과 창업을 준비하고 미래 설계를 돕는 거점공간의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청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공유오피스를 마련해 청년 커뮤니티의 다양한 활동을 지원하고 청년관련 정책 정보를 한 곳에서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청년대상 취업 및 창업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청년들의 취업준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면접정장 대여, 비대면 면접공간 및 장비 지원 서비스 등을 할 계획이며, 지역의 빈 점포를 활용한 청년 창업자 육성 사업도 구상중이다.

이 밖에도 온·오프라인 청년 일자리 박람회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도시계획을 재검토해 동구 미포단지에 조성되는 산업단지에 청년들이 선호하는 IT나 4차산업을 입주시키는 방법도 찾고 있다. 조선업 불황기에 젊은 노동인구가 동구를 많이 빠져나갔다. 청년 일자리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지역의 청년들이 동구에서 일자리를 찾고, 지속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겠다.

-'더 잘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한 지역 인프라 개선을 위해 어떤 사업을 추진하는가.

▶교육문제로 동구를 떠나는 일이 없도록, 동구지역 교육인프라 개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2022년에 울산시교육청과 함께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2023년에도 학생과 학교의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교육을 학교에만 맡겨두지 않고, 지역사회와 공동체가 교육발전에 함께 참여하는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마을과 학교를 연계해 지역 주민을 '마을교사'로 양성하고, 주민이 주도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학생과 마을교사, 주민이 소통하고 어울리는 '동구 마을교육 축제'와 교육발전 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2023년을 맞이하는 소감은.

▶대내외 여건은 여전히 힘들지만, 취임 당시 주민들에게 약속했던 '더 잘사는 동구'를 만들기 위해 흔들림없이 나아가겠다. 주민들의 변함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Y1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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