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모비치, 서방 제재 직전 자녀들에 수십억달러 재산 분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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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전쟁 직전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탁회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신탁자산 수혜자를 아브라모비치에서 자녀 7명으로 변경하거나 아브라모비치의 수혜 비율을 49%로 낮추고 자녀들의 수혜 비율을 51%로 높이는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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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디언 “전쟁 발발 직전 최소 40억 달러 신탁자산 자녀 7명에게 넘겨”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서방의 제재를 받은 러시아의 대표적 올리가르히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전쟁 직전 수십억 달러의 재산을 자녀들에게 분배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아브라모비치가 지난해 2월 초 최소 10개의 비밀 신탁회사들이 관리해온 자신의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재산의 수혜자를 7명의 자녀로 변경한 사실이 이들 신탁회사에서 유출된 문서에서 확인됐다.
가디언은 아브라모비치의 재산을 관리하는 키프로스 소재 신탁회사를 해킹해 확보한 것으로 보이는 문서들을 익명으로 받았는데 문서에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기 3주 전인 2월 초부터 서둘러 진행된 아브라모비치 신탁자산 재편 내용이 담겨 있다고 전했다.
영국과 유럽연합(EU) 정부들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매우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 정부와의 긴밀한 관계를 통해 부를 축적한 것으로 보고 전쟁 발발 직후 그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아브라모비치는 이에 맞서 크렘린과의 재정적 관계를 부인하며 제재 취소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가디언은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재편 작업은 각국 정부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경우 올리가르히를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지 며칠 뒤에 시작됐다며 이는 결국 서방 제재를 회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유출된 문서에 따르면 9살짜리 막대 아들을 포함한 아브라모비치의 자녀 7명은 이번 자산 재편 작업으로 최소 40억 달러(약 5조 원)의 신탁자산을 소유하게 됐지만 자녀들이 물려받은 자산의 실제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탁회사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해 2월 신탁자산 수혜자를 아브라모비치에서 자녀 7명으로 변경하거나 아브라모비치의 수혜 비율을 49%로 낮추고 자녀들의 수혜 비율을 51%로 높이는 작업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서에 따르면 이런 자산 분배 작업은 2월 4일에 시작돼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2월 24일 마무리됐다.
영국 정부는 2월 25일 푸틴 대통령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고 이어 3월 10일 아브라모비치를 포함한 올리가르히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제재 전문가들은 이런 수혜자 변경작업은 의도적인 제재 회피일 수는 있지만 불법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이는 올리가르히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제재 작업을 복잡하게 만들고 아브라모비치 소유로 추정되는 자산을 동결하려는 시도를 무산시킬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제재에서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 가족들도 대상이 됐으나 올리가르히의 가족들은 제외돼 왔다.
유회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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