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 "둔촌주공에 떴다는데요 `떳다방`?"
저는 금융부동산부에서 국토교통부와 부동산업계를 취재하는 이미연 기자입니다. [이미연의 발로 뛰는 부동산]은 독자 여러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부동산 분야의 현장 얘기를 들려줄 계획입니다. 열심히 독자 여러분의 궁금증을 풀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첫 주제는 서울 강동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이야기입니다.
"둔촌주공(올림픽파크포레온)에 떳다방 떴습니다. 전용 59㎡ RR(로얄동, 로얄층)에 피(프리미엄)가 5000만원이라는데, 와 부동산 규제 풀리자마자 바로 움직이네요."
부동산 대책이 발표되자마자 최근 몇년 간 자취를 감췄던 이동식중개업소인 '떳다방'이 귀환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그것도 온갖 부동산 규제의 복합체였던 서울에, 1.3부동산 대책을 통해 강남4구에서 제외당한 강동구에, 전국의 청약수요자들이 계약률 결과를 주목하고 있는 둔촌주공에 떴다고 하네요. 분양권을 사고 파는 떳다방의 컴백은 그만큼 이 현장이 '돈이 될 곳'이라고 인정받았다는 반증이라고 봐야할까요.
윤석열 정부는 지난 3일 부동산 규제를 전방위적으로 완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대출과 세금·청약·거래 등 집을 사고파는 모든 과정에서 규제가 완화되는 것으로, '문재인 정부가 박아놓은 규제 대못이 뽑혔다'는 격한(?) 평가도 나왔습니다.
이번 대책을 통해 5일 0시부터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서울 21개 구가 규제지역에서 전면 해제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 대상 지역에서도 탈출했습니다.
8~10년이던 전매제한 기간은 1~3년으로 그야말로 확 줄었고, 실거주 의무와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기준(12억원)도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이번 대책의 최대 수혜지로 떠오른 곳은 단연코 둔촌주공입니다. 정당계약 시작일이 공교롭게 대책 발표날이었던 1월 3일이기도 했거든요. 일각에서는 "둔촌주공부터 살리고 보자며 소급적용까지 한거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수혜 내용을 좀 들여다 볼까요. 강동구가 규제지역과 분양가상한제에서 해제되면서 둔촌주공의 전매제한 기간은 기존 8년에서 1년으로 줄었고, 실거주 2년 의무와도 이별했습니다. 계약자는 단지가 완공됐을 때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줘서 잔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된겁니다.
또 총 분양가가 12억원을 넘긴 터라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어서 현금 부자만 청약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평형(전용면적 84㎡)도 바뀐 규정에 따라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현금부자들의 유동성만 더 확대해준거냐"는 비난의 목소리도, "대출이 안된다고 해서 둔촌주공 전용 84㎡ 청약 포기했는데, 이럴거면 청약 전에 발표했어야 하는 거 아니냐"며 정부에 화를 내는 분들도 보입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오는 3월 보증규정을 바꿉니다. 새 보증규정 시행일 이후 도래하는 중도금부터는 이미 분양된 아파트라도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둔촌주공의 1차 중도금 납부 시기는 오는 6월이어서 첫 중도금부터 대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둔촌주공 분양현장에서는 "규제 완화 관련 문의가 늘었고, 줍줍(무순위청약)을 기다리는 예비수요자들도 전화를 한다"고 합니다. 일부 부동산전문가들은 계약금이 20%인 현장 특성상 비선호 주택형인 전용 49㎡ 이하에서 일부 미계약이 발생해도 계약률 80% 이상은 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피가 5000만원이라니. 그럼 시장에서는 앞으로 이 단지가 얼마나 오를 것으로 기대하는 걸까요.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떳다방의 제안대로라면 웃돈(피) 5000만원에 중개수익 5000만원을 합쳐 적어도 1억원 이상은 오를 것이라는 계산"이라고 분석하시네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3.7대 1에 그쳐 미계약이 우려됐던 둔촌주공이 함박웃음을 지을 수 있을지는 정당계약 종료일인 1월 17일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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