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조용한 김정은 39세 생일…북한 달력엔 평범한 주말
[앵커]
내일(8일)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39세 생일입니다.
올해로 집권 12년째인 김 위원장의 1인 지배체제가 공고히 구축됐는데도 북한이 김정은 생일에 대해 여전히 함구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올해 북한 달력에서도 1월 8일은 평범한 일요일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 생일이 북한 주민에게 알려진 때는 2014년 1월.
'김정은의 친구'를 자처한 전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데니스 로드먼이 평양에서 열린 농구 경기에 앞서 생일축하송을 부른 것이 계기였습니다.
<조선중앙TV> "경기에 앞서 발언한 데니스 로드먼은 경애하는 원수님(김정은)의 탄생일을 맞으며 조선에 왔다고 하면서…"
하지만, 그때뿐이었습니다. 이후로는 북한 매체에서 김정은 생일과 관련한 언급을 전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김정은 집권 12년째인 올해에도 북한은 최고지도자의 생일에 대해 함구하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년 달력에서도 1월 8일은 아무런 설명이 없는 '평범한' 일요일입니다.
북한의 '침묵'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아직 마흔도 안 돼 명절로 지정하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마흔 살 때인 1982년에야 김정일 생일을 공휴일로 지정하고, 50대 때인 1995년에야 이른바 '민족 최대의 명절'로 선포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생일을 부각할 경우 생모 고용희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수 있어 부담을 느끼는 게 아니냐는 주장도 나옵니다.
북한은 김정은의 고조할머니부터 할머니까지 우상화하고, 부인 리설주와 심지어 딸 주애까지 TV를 통해 자주 공개하면서도 정작 생모는 이름조차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고용희는 북한 당국이 '동요 계층'으로 분류해 홀대하는 북송 재일교포 출신입니다.
김일성·김정숙으로부터 시작된 김씨 일가의 '백두 혈통'을 강조하는 북한 당국 입장에서 고용희의 출신성분은 고민거리일 수밖에 없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yooni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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