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치즈까지 흘려가며…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대체식품 먹방'[CES+]
"이거 많이 팔려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6일(현지시간) 오후 3시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SK가 마련한 부스를 관람한 후 대체식품 푸드트럭 코너를 방문해 메뉴 중 하나인 크림치즈&베이글을 맛보면서 현장 직원에게 건넨 말이다.
최 회장의 첫 CES 방문은 녹록지 않았다. 그는 전날 CES 개막식에 참석해 SK부스 등을 관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가까이서 수행하던 비서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자 모든 대면 일정을 취소하고 일부는 화상 등 비대면 일정으로 소화했다. 최 회장은 신속항원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현장 부스 방문 일정은 취소됐다.
그러다 이날 오후 1시쯤 최 회장은 SK그룹 합동 부스에서 근무 중인 직원들도 격려하고 현장 상황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부스를 방문하기로 결정했다.
푸드트럭 방문하기에 앞서 최 회장은 SK 부스를 방문해 하나부터 열까지 살뜰히 챙기고 현장 직원에게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 부스를 들어서자마자 큐레이터 직원에게 "방문객은 많았나요?", "사람들 호응은 어땠나요?"를 묻는가 하면 SK바이오팜 의료기기 제품을 살표보면서 직원에게 "실제로 얼마나 팔렸나?"라며 현업을 살피기도 했다.
SK그룹이 주도적으로 사업을 준비하고 있는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체험 공간에선 이미 여러번 직접 타봐서 잘 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일반 관람객에게 자리를 양보하기도 했다.
약 15분의 관람을 마치고 최 회장은 "(CES에) 처음 와서 보니까 듣던대로 역시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여러 회사들의 많은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SK그룹 부스의 '탄소중립' 콘셉트를 직접 지시했던 최 회장은 "탄소 감축을 기술적으로 어떻게 잘 풀어나갈 수 있을까 상당히 고민을 계속하고 있는 주제"라며 "콘셉트를 잘 풀어서 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전시를 잘 해준 것에 대해 상당히 기쁘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서 기후변화에 저희가 적극 대응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올해 경기전망에 대해선 그는 "보통은 전망이나 예측보다는 대응에 초점을 맞춘다"며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에 맞춰 여러가지 준비 태세를 잘 갖춰서 대응해야 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경기 변동과 상관없이 우리가 앞으로 예정된 미래라고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서는 철저히 준비를 계속적으로 꾸준히 해 나갈 생각"이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 부스 인근에 마련된 푸드트럭을 찾아 직접 3가지 메뉴를 맛보기도 했다. 역시 현장 직원에게 음식이 얼마나 잘 팔리고 있는지 상세히 물었다.
크림치즈를 가장 처음 맛본 최 회장은 "이거 맛있네"라며 감탄했다. 이어 빙수 등 다른 메뉴도 시식하며 대체식품의 국내 도입 시점, 시중 가격 등을 상세히 묻기도 했다. 최 회장 수행 직원은 "점심도 많이 드셨는데 (대체식품을) 너무 많이 드시는 것 아니냐"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상의엔 크림치즈가 묻었는데도 최 회장은 세 메뉴를 전부 차분히 시식했다.
최 회장은 호텔에서 비대면 일정을 소화하는 와중에도 SK 부스에 대한 소식을 살뜰히 챙겼다. 미국 ABC·NBC 등에도 SK 부스가 보도됐다는 소식에 호텔 TV를 통해 시청하려했으나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
최 회장은 푸드트럭으로 이동하는 동안 동행하는 직원에게 "(SK 뉴스 영상이) 호텔 TV에 안나온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푸드트럭에서 차량으로 복귀하는 길에도 CES 전시장에 내걸린 삼성전자의 광고 현수막을 바라보며 CES 현장 분위기를 챙기기도 했다.
4대 그룹 총수가 현장을 방문하면서 CES의 무게감이 남달라졌다는 평가다. 그 외에도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도 정기선 HD현대 사장과 만나 현장 일정을 소화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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