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뇌에 심는 ‘머스크 칩’…이용자 정보는 어디로?
▲〈시사기획 창 ‘알고리즘 인류, 1부 - 현실을 삼키다’ 中〉
<녹취>일론 머스크/뉴럴링크 CEO
약 6개월 뒤면 실제 인간에게 최초의 뉴럴링크를 심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사람의 뇌에 칩을 심어 컴퓨터와 무선 연결하겠다는 구상. 이미 원숭이가 생각만으로 기계를 제어하는 실험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실험 사용 동물 1,500마리를 죽음에 이르게 했다는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윤리를 갖추지 못한 기술은 자칫 끔찍해질 수 있습니다.
지난해 3월까지 일론 머스크의 재산 규모입니다. 앉아만 있어도 불어납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눈더미처럼 늘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돈이 많은 사람들. 세계 10대 부자 중 7명이 무선 연결과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만난 지능화 시대의 주역들입니다.
일론 머스크는 최근 전세계 뉴스 파급력 1위의 SNS,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대량 해고 등 논란 행보 끝에 최근 CEO 직을 내려놓겠다고 선언하는 등 트위터를 둘러싼 기행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소셜미디어의 가치가 그만큼 크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전세계 약 46억 명이 연결돼 있는 소셜미디어. 인류가 이렇게 연결을 좋아한 건 아주 오래 전부터의 일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이렇게 스마트폰의 중독성이 강해지고 있느냐, 바로 중독이, 지금 많은 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비즈니스 모델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녹취>학생
-리뷰를 제가 작성하면 사람들이 거기에 또 ‘좋아요’를 누르니까.
-그렇죠. 반응해주죠.
김병규 교수는 경영학을 뇌인지과학과 접목시켜 알고리즘 시대가 바꾼 경제 구조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병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호모 아딕투스] 저자
"콘텐츠 알고리즘, 유튜브 알고리즘 같은 경우는 조금이라도 콘텐츠를 더 보게 만드는 게 목적이죠."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서비스를 공짜로 이용하게 해주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인터뷰>김병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호모 아딕투스] 저자
"텔레비전 시대에는 모든 사람이 같은 광고를 봤잖아요? 그러면 가령 텔레비전에서 기저귀 광고를 하면 저 같은 사람은 지금 아기가 없으니까 광고를 보더라도 관심을 가지지 않겠죠? 그런데 이 스마트폰 시대에는요, 사람들의 관심사를 파악해서 그 사람이 관심을 가질 만한 걸 광고를 보여주잖아요. 그래서 광고 자체가, 이 효과성이요, 전례 없이 높아집니다."
기자의 구글 계정 관리 페이지에 들어가봤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맞춤 광고를 위한 이용 기록이 촘촘이 분류되고 있습니다.
이용자의 결혼 여부, 소득 수준에다 회사 규모, 주택소유 여부에 이르기까지 인공지능이 정확히 추정해놨습니다. 매일의 이동 경로, 그 곳에서 뭘 했는지까지 알고 있습니다.
이용자가 내준 정보로 플랫폼 기업들의 인공지능은 더 똑똑해지고, 우리는 더 쉽게 빠져듭니다.
<인터뷰>김병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호모 아딕투스] 저자
"구글이나 페이스북, 또 아마존도 마찬가지고. 이들이 사실은 전부 다 광고 사업체들이고, 광고로 엄청나게 돈을 벌고 있고요."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지나며 구글의 한해 수익은 우리 돈 300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수익의 80% 이상은 광고에서 나왔습니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 수익의 절대 비중이 광고입니다.
<인터뷰>김병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호모 아딕투스] 저자
"사람의 뇌에는 보상회로가 있습니다. 사람의 생존에 중요하거나 가치가 있는 것에 반응을 하는.
맛있는 음식이라든가 다른 사람에게 받는 사랑이라든가, 돈이라든가 이런 걸 우리가 얻게 되면 이런 걸 보상이라고 부르는데. 그러면 뇌가 즐거움을 느껴요, 쾌감을 느끼고. 빅테크 기업들은요, 지금 무엇이 중독을 만들고 어떻게 해야 중독을 만드는지를 너무 잘 이해하고 있어요."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게 마련이니 우리는 이성의 힘으로 적절히 자제하면 되는 일 아닐까.
하지만 우리 뇌는 지난 수만 년간 그다지 많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고칼로리 음식이 우리 몸에 해롭다는 걸 알면서도 여전히 맛있다고 느끼는 이유입니다.
기존의 가전 기업들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더 몰입되도록, 더 연결되도록, 신제품 출시에 앞을 다툽니다.
최근 국내에선 SNS 유행이 다소 수그러드는 듯 하지만 여기서 물러설 기업들이 아닙니다.
<인터뷰>김병규 연세대 경영대 교수 [호모 아딕투스] 저자
"여기서 더 나아가면 어떻게 될까요. 메타버스는 현장감이나 실제감이 훨씬 강합니다. 더 강한 중독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얘기예요."
"메타버스 다음은 사실은 뇌 쪽으로 가겠죠. 그런 시대가 오는 게 저는 가장 우려스러운데. 그런 시대는 멀지 않아 올 것으로 생각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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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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