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자를 고칠 만큼 높은 자리로 올라선다는 보장도 없고"

신효령 기자 2023. 1. 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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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월급 받는 만큼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조용한 퇴사자들'은 MZ세대(1980~1995년생)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취업플랫폼의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3명 이상이 입사 1년이 되지 않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컨설팅업체 대표인 이호건은 책 '조용한 퇴사'(월요일의 꿈)에서 MZ세대의 퇴사 이유를 분석하고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조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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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신간] '조용한 퇴사'

[서울=뉴시스] '조용한 퇴사'. (사진=월요일의 꿈 제공) 2023.01.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직장에서 월급 받는 만큼 최소한의 일만 하겠다는 '조용한 퇴사자들'은 MZ세대(1980~1995년생)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취업플랫폼의 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10명 중 3명 이상이 입사 1년이 되지 않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컨설팅업체 대표인 이호건은 책 '조용한 퇴사'(월요일의 꿈)에서 MZ세대의 퇴사 이유를 분석하고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조망했다.

그는 "개성과 자유, 재미와 존중을 중시하는 MZ세대는 기성세대가 가진 가치관과 전혀 다른 직업관으로 조직생활에 임한다. 특정한 가치와 삶의 방식에 얽매이기를 거부하고, 끊임없이 새로운 자아를 찾아 나선다"며 MZ세대의 가치관으로 조직보다 개인의 행복 중시, 직업은 수단이자 과정, 일과 생활의 균형 추구 등을 꼽았다.

저자는 기성세대와 달리 MZ세대가 조직 안에서 뭔가 대단한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매진하는 게 상당히 요원한 일이라고 주장한다. "팔자를 고칠 만큼 높은 자리로 올라선다는 보장도 없고, 현실적으로 고지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다. 십수 년 뒤에도 현재 회사가 시장에서 살아남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이런 이유 때문에 MZ세대는 조직 밖에 목표를 설정해두고 현재 조직과는 무관한 꿈을 꾼다."

'현재 회사는 종착역이 아니라 정거장일 뿐', '허드렛일이나 하려고 입사한 것이 아니다', '돈이나 승진보다는 워라밸', '세상은 넓고 돈 벌 곳은 많다' 등 젊은 층의 퇴사 이유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MZ세대가 퇴사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자기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를 추구하기 위한 출사표 제시로 봐야 한다"면서 MZ세대의 달라진 가치관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과 경영자들이 조용한 퇴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논했다. "기성세대와 MZ세대가 처한 조직에서의 존재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생각과 판단도 다른 것이다.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다. 조직을 떠나는 사람을 잘 보내주는 것도 남아 있는 직원을 위한 중요한 메시지가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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