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로코는 처음"···토종 OTT, 해외 진출 전 '오리지널'로 승부수

강도림 기자 2023. 1. 7.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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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글로벌 진출에 앞서 해외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들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고 진입 초기에는 마케팅비 등으로 돈이 더 들어간다"며 "우선 해외 판권 계약이나 현지 OTT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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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직접 진출 대신 해외 판권 계약
웨이브, K팝 아이돌·퓨전 사극 인기
티빙, 콘텐츠뿐 아니라 포맷까지 수출
미주, 유럽, 중동, 동남아 등 전세계 공급
웨이브 오리지널 '녹두전. 사진 제공=웨이브
[서울경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이 글로벌 진출에 앞서 해외 시장에서 오리지널 콘텐츠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해 티빙, 웨이브 등은 연내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시사해왔다. 하지만 국내외 시장 경쟁 등으로 직접 진출을 보류했고 올해도 이른 시기에는 힘들 전망이다. 대신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판매를 통해 현지 시장을 파악하고 콘텐츠 경쟁력을 알리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 ‘트레이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메리퀴어’ ‘진검승부’ ‘약한영웅’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해외 판권 계약에 성공했다. ‘에스파의 싱크로드’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 시즌3’ 등 인기 아이돌을 내세운 리얼리티 예능도 판매했다. 오리지널 최다 판매작은 ‘진검승부’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로 미주, 유럽, 중동, 일본, 홍콩, 호주, 베트남 등에 수출했다. 역대 오리지널 누적 최다 판매작은 조선판 로맨스코미디 사극인 ‘녹두전’과 ‘꽃피면 달 생각하고’다. 웨이브 관계자는 “퓨전 사극인 두 작품은 미주, 유럽, 중동, 일본,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며 “현지 시장의 트렌드를 알기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웨이브는 지난달 22일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며 글로벌 진출 발판을 다졌다. 코코와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주요 미주지역 30여 개국에 K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웨이브는 코코와를 자회사로 편입함으로써 미주지역 가입자에게도 오리지널 드라마·영화·예능·다큐멘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환승연애2 스틸컷. 사진 제공=티빙

지난달 KT의 ‘시즌’을 흡수 합병하며 국내 OTT 사업자 1위를 굳힌 티빙도 현지 파트너와 판권 계약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술꾼도시여자들’ 시즌 1·2와 '유미의 세포들' 시즌 1·2와 예능 '서울체크인' '청춘MT' 등 10편을 해외에 판매했다.

티빙의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와 '제로섬게임'은 해외 판권 계약뿐 아니라 프로그램 포맷을 수출하는 성과까지 냈다. 환승연애는 북미, 아시아 주요 20여 개국과 판권 계약을 진행했고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스라엘에서는 포맷 계약 후 현지 버전도 기획중이다. 올해 티빙은 파라마운트와 공동 제작한 ‘욘더’와 ‘몸값’을 해외에 선보인다.

얼어죽을 연애따위 스틸컷. 사진 제공=ENA

KT스튜디오지니는 지난해 오리지널 드라마를 본격 방영한 첫 해임에도 170여 억원의 이상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가 기획한 ENA 드라마 ‘얼어죽을 연애따위’ ‘굿잡’ 등 로맨스코미디 장르가 일본, 동남아 등에서 판매됐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미국 NBC유니버설(NBCU) 굿잡, 일본 OTT 플랫폼 U-NEXT(유넥스트) 등이 주요 거래처다.

시맨틱 에러 스틸컷. 사진 제공=왓챠

왓챠는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를 통해 ‘시맨틱 에러’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미주, 유럽, 중동, 호주, 베트남, 필리핀 등 187개국에 해외에 공개했다. ‘최종병기 앨리스’는 북미, 유럽, 중동, 동남아 등에 판매했다. 일본 시장은 왓챠가 직접 진출해 있어 해외 판매 형태가 아닌 직접 서비스 중이다.

토종 OTT들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막대한 금액을 투자하다 보니 매해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해외 진출을 통해 적자 탈출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OTT들이 글로벌 시장에 직접 진출하기엔 위험 부담이 크고 진입 초기에는 마케팅비 등으로 돈이 더 들어간다”며 “우선 해외 판권 계약이나 현지 OTT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력을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도림 기자 dorim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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