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서열 1위 박정천 해임 이유는?
◀ 김필국 앵커 ▶
안녕하십니까, 통일전망대 김필국입니다.
◀ 차미연 앵커 ▶
차미연입니다.
◀ 김필국 앵커 ▶
2023년 새해 벽두부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잇따라 쏘면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켰습니다.
◀ 차미연 앵커 ▶
핵 무력을 더 강화해 나갈 거라면서 국방 분야 새 목표를 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와중에 군부 핵심을 대거 교체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 김필국 앵커 ▶
문책성 물갈이다, 더 공세적인 전략전술을 위한 거다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요.
김세로 기자 하나씩 살펴볼까요?
◀ 기자 ▶
네, 지난 1월 1일 북한은 엿새간의 전원회의 결과를 보도하면서 박정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겸 당 비서를 해임했다고 전했습니다.
◀ 리포트 ▶
[전원회의 결과 보도/1월 1일] "박정천 동지를 해임하고 리영길 동지를 당 중앙위원회 비서로 선거했습니다."
영상을 보면 박정천은 자신의 해임이 결의될 때 고개를 푹 숙인 채 책상만 바라보고 있는데요.
회의 내내 죄지은 사람처럼 고개를 들지 못하다가, 다음 의정을 논의할 때는 아예 자리에서 사라졌습니다.
박정천은 이후 신년축하공연, 또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등의 주요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습니다.
박정천은 최고 의결기구인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에서도 해임됐을 것으로 보입니다.
◀ 차미연 앵커 ▶
박정천은 그동안 김정은 위원장의 두터운 신임을 받아왔잖아요?
◀ 기자 ▶
박정천은 2012년엔 포병 사령관, 별 하나 소장이었는데 김정은 체제에서 초고속 승진을 거듭해 원수 계급장까지 달면서 군부의 일인자가 됐습니다.
재작년 6월 코로나 방역실패 책임을 물어 차수로 강등되기도 했지만 두 달여 만에 정치국 상무위원과 당비서 자리를 꿰찼고요.
다시 원수 계급장을 달았습니다.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2022년 4월] "총비서 동지, 열병식은 준비됐습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박정천."
◀ 김필국 앵커 ▶
그렇게 신임을 받아왔는데 박정천은 왜 갑자기 해임됐을까요?
◀ 기자 ▶
국정원은 훈련 중 정비태세 미흡과 군 지휘 통솔 부진 등에 따른 문책성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유상범/국회정보위원회 여당 간사] "문책성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계기로 군 수뇌부를 일거에 교체한 배경에 군 장악력 제고의 목적도 있는 것으로 지금 해석하고 있습니다."
박정천이 맡았던 당중앙 군사위 부위원장엔 부침을 겪었던 리영길이 임명됐고, 우리 합참의장에 해당하는 총참모장에는 박수일이, 국방상에는 강순남이 임명되는 등 군부 핵심이 대거 교체된 만큼 군부에 대한 긴장감을 주는 일종의 채찍질을 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있습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중대한 과오가 있어서 해임됐다고 보기엔 어렵고 또 군부의 주요 직책들이 이번에 한꺼번에 다 바뀌지 않았습니까, 그런 것도 군부 핵심 인사들의 현직 수행능력에 대한 불만이 크게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일각에선 박정천 대신 등용된 리영길이 군단장 등을 역임한 야전, 작전통이란 점에서 북한이 새로 도입한 공세적 전략 전술을 운용할 인물 위주로 군부를 재편한 게 아니냔 분석도 나옵니다.
◀ 차미연 앵커 ▶
김정은 집권 후 파격 승진과 문책 인사가 자주 있었잖아요.
박정천의 복권 가능성도 있을까요?
◀ 기자 ▶
김위원장은 수시로 계급장을 뗐다 붙이는 이른바 견장정치를 통해 충성을 유도해왔다는 점에서 이번에도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성과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해임됐을 가능성이 있으나 리병철의 경우에도 모든 직책에서 물러났지만, 곧바로 복권됐거든요..그러니까 박정천의 경우도 두고 봐야 된다 이렇게 볼 수 있어요.
이 밖에 리용호 전 북한 외무상이 처형된 걸로 보인다는 외신보도도 있었는데, 국가정보원은 숙청은 맞지만 처형 여부는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김세로 기자(ser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unity/6443361_2911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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