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위해 신성장동력 발굴에 힘쓰는 국내 페인트 업계

최준영 기자 2023. 1. 7.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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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회사' 이미지로 각인된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이 페인트 외길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페인트 업계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다"며 "최근에는 시장 전반의 성장이 더디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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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1위 KCC, 실리콘 사업 추가

노루페인트, 오픈 이노베이션에 집중

‘오래된 회사’ 이미지로 각인된 국내 주요 페인트 업체들이 페인트 외길에서 벗어나 새 먹거리 창출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복합 경제위기 여파에 건설 업황이 끝 모를 침체기에 빠져들면서 생존 자체를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이에 업체들은 신사업을 구체화하거나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도 적극 모색하는 등 수익성 향상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CC와 노루페인트, 삼화페인트, 조광페인트, 강남제비스코 등 주요 페인트 업체들은 최근 건설, 철강, 자동차 등 전방산업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와 고환율 등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됨에 따라 신사업 성과가 더욱 절실해진 분위기다. 전방산업이 위축되면 그만큼 수익성이 악화하는 한계를 가진 업계 특성상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업계 1위 KCC는 기존 도료·기자재 사업에 실리콘 사업을 추가했다. 지난해 6월에는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P&P와 신소재 나노셀룰로오스를 적용한 친환경 수성 페인트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회사 관계자는 "나노셀룰로오스의 무게는 철의 5분의 1 수준이지만, 강도는 5배 더 뛰어나 차세대 친환경 신소재로 주목받고 있다"며 "이 소재를 자동차, 공업, 건축 등에 사용되는 다양한 페인트 원료에 적용하고 상용화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노루페인트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잠재력과 기술력을 갖춘 스타트업을 발굴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혁신 기술을 도입하고 산업 발전을 이끌기 위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했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유망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것을 말한다. 바이오매스, 리사이클, 에너지 절감 도료 기술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와 관련된 친환경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미래 혁신 기술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을 모집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프로젝트에는 총 60여 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이 지원해 3개 업체가 선발됐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선발된 3개 기업과 함께 친환경 바닥재, 항균 소재 수도관용 도료, 실리콘 카바이드(SIC) 음극용 바인더를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조광페인트도 2차전지 소재 등 신사업을 구체화하는 한편 스타트업과의 협업 기회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조광페인트는 공동연구, 인수·합병(M&A) 등 다양한 협업 방법으로 스타트업과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스타트업이 보유한 혁신적인 기술과 조광의 유관 부서를 연결 시키는 것을 성공 포인트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페인트 업계는 1970∼1980년대 경제성장기와 맞물려 꾸준히 성장해 이미 성숙기에 진입했다"며 "최근에는 시장 전반의 성장이 더디고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면서 신사업 진출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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