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송이 7천원 '금장미?'…값 폭등에 졸업대목 꽃집도 학부모도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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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한송이가 이렇게 비싼가요? 졸업식 꽃다발은 엄두도 못내겠네요."
졸업식을 마친 뒤 들렀다는 김은지양(16)은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친구와 서로 장미 한송이씩을 선물하고자 꽃집을 찾았다"면서 "3000~4000원 정도를 생각하고 왔는데 7000원이라니 화들짝 놀랐다. 차라리 기념으로 셀프사진관에 사진을 찍으러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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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들어와야 꽃다발 제작…조화로 대신"
(광주=뉴스1) 이승현 기자 = "꽃 한송이가 이렇게 비싼가요? 졸업식 꽃다발은 엄두도 못내겠네요."
6일 오후 광주 동구에 위치한 한 꽃집. 각종 시무식과 승진, 졸업시즌 등 이른바 대목을 맞아 분주해야 할 꽃집이지만 상인들은 이날 오전 도매로 들어온 소량의 꽃만 정리하고 있다.
매장 내 꽃 보관용 냉장고는 텅 비어 썰렁하다. 화려하게 만들어진 꽃다발도 1~2개 뿐, 포장지와 리본, 각종 장식도구는 덩그러니 매대에 놓여있다.
꽃다발 예약 주문전화와 카카오톡 문의도 조용했다. 인근을 지나던 시민들은 물론 교복을 입은 학생들도 꽃을 구매하기 위해 들렀다가 가격을 듣고는 '죄송하다'며 발길을 돌렸다.
졸업식을 마친 뒤 들렀다는 김은지양(16)은 "졸업을 축하하는 의미로 친구와 서로 장미 한송이씩을 선물하고자 꽃집을 찾았다"면서 "3000~4000원 정도를 생각하고 왔는데 7000원이라니 화들짝 놀랐다. 차라리 기념으로 셀프사진관에 사진을 찍으러 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1년에 한번 있는 졸업식 시즌이 돌아왔지만 화훼업계는 물론 졸업생을 둔 학부모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등유가격 상승으로 난방비가 치솟아 생화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물류대란으로 한동안 화훼수입이 막힌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날 동구 일대의 꽃집 4곳을 확인한 결과, 장미 한송이의 가격은 5000~7000원선, 튤립은 한송이에 5000~6000원선으로 형성돼 있다. 이는 기존 3000~4000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두배 가까이 비싼 가격이다. 꽃다발도 3만원에서 4만원으로, 4만원에서 5만원으로 상승했다.
상인 공인경씨(51·여)는 "손님들이 꽃을 사러 왔다가 가격을 물어보고 머뭇거리거나 그냥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꽃다발 가격은 3만~4만원선으로 유지하되 꽃 종류나 양을 줄여달라는 문의도 있다"며 "가격이 비싼 생화 대신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누꽃이나 조화를 찾는 사람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인근의 다른 꽃집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보관용 냉장고에는 꽃이 드문드문 있고, 말린 꽃다발과 조화 장식품만 즐비해 있다.
6년째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이은화씨(38·여)는 "도매가격이 비싸 물건을 떼오는 것도 30% 줄였다"며 "폐기도 방지하기 위해 예약과 문의가 들어오면 그제서야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을 설명하고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올렸지만 전보다 비싼 가격에 손님도 저희도 불편한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딸의 졸업을 축하하기 위해 꽃다발을 구매했다는 이영민씨(48)는 "5만원을 주고 꽃다발을 샀는데 생각보다 풍성하지 않아 당황했다"며 "꽃을 조금 더 넣어주고 싶었는데 오른 가격으로 추가 비용이 만만치 않아 엄두가 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데이트 전 꽃집을 들른 김현호씨(22)는 "여자친구가 꽃을 좋아한다. 기념일을 맞아 꽃다발을 선물하기 위해 찾았는데 생각보다 가격이 비싸 당황했다"며 "다른 선물을 찾아봐야겠다"고 말했다.
pepp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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