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 10등급에 “대출 금리 낮춰라”…거부하자 마트 발령
[앵커]
이자를 제 때 내지않아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대출금리는 오르고 심할 경우 대출 연장이 거부될 수도 있는데요,
경남에 있는 한 지역 농협지점에선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문제를 지적한 담당 직원은 오히려 전혀 엉뚱한 곳으로 강제 발령됐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먼저 김화영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남의 한 지역농협 지점에 지난해 7월 한 조합원이 찾아왔습니다.
대출금리가 올랐다며 따지러 온 겁니다.
대출담당이었던 김 모 씨가 확인해 보니 이 조합원의 신용등급은 11등급 중 10등급.
지난 1년간 이자를 6번, 총 천만 원 넘게 연체한 탓이었습니다.
[김 모 씨/지역농협 직원/음성변조 : "지급 불가로 나오는 상황이었어요. 이자 잘 내시고 다른 게 연체 없으시고 이러면 금리를 충분히 낮출 수 있다라고..."]
그런데, 엿새 뒤 조합장이 불러 면담을 했고, 이후 조합원의 요구가 반영된 대출안이 마련됐습니다.
연 8%였던 토지 담보대출은 4% 대로, 9% 정도인 신용대출은 5% 대로 금리가 낮아진 겁니다.
줄어든 이자가 1년에 6백만 원이 넘습니다.
[김 모 씨/지역농협 직원/음성변조 : "'융통성 없이 하니까 이렇게 된 거 아니냐' 뭐라 하시는 거예요."]
두 달 뒤 이 조합원은 신규 대출도 요구했고, 신용등급과 담보가 부족했지만, 지점장은 허용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김 모 씨/지역농협 직원/음성변조 : "나무만 심어져 있는 땅, 이거는 담보 가치가 없다라고까지 했어요. (그런데) 이거 꼭 해줘야 된다."]
결국 4%대 금리에 6천만 원 대출이 나갔고, 20여 일 뒤 김 씨는 마트로 발령 나 상품 관리를 했습니다.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정치라는 게 논리적으로 표를 얻기 위해서 하는 것도 있고... 니가 고집이 세단 말이야 XX야. 아 XX 좀 끝날 때까지 잠잠해질 때까지."]
김 씨는 약 두 달 뒤 다른 지점에서 금융업무를 맡게 됐지만, 대출업무에선 제외됐습니다.
조합장은 연체 이자를 다 갚으면 금리를 낮춰줘도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지역농협 조합장/음성변조 : "(조합원이) '내가 이자를 이만큼 낼 테니까 이거 정상화 시켜주소' 탁 내버리면 끝나 버립니다."]
마트 발령은 '지점 분위기가 좋지 않으니 잠깐만 가달라고 부탁한 것'이라 말했습니다.
KBS 뉴스 김화영입니다.
김화영 기자 (hwa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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