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끈한 국밥 한그릇 드세요’…소문난 겨울 음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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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한우 사골을 푹 고아낸 소머리국밥, 바지락으로 국물을 낸 칼국수 등 음식마다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소머리국밥은 한우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소머리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음식이다.
코끝을 스치는 바다 내음부터 시선 닿는 곳 너머까지 펼쳐진 갯벌, 뜨끈한 칼국수 국물까지 화성의 겨울에는 오감이 생생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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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관광공사, 겨울철 여행지별 국물 음식 추천
소머리국밥·왕갈비탕·바지락 등 국물 요리 눈길
수원=박성훈 기자
뜨끈한 국물이 그리워지는 요즘이다. 냄비에서 보글보글 끓는 요리는 보기만 해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겨울을 맞아 경기관광공사가 추위로 움츠러든 몸을 데워줄 지역별 음식을 소개했다. 한우 사골을 푹 고아낸 소머리국밥, 바지락으로 국물을 낸 칼국수 등 음식마다 각 지역의 역사와 특색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고단백 겨울 보양식, 광주 소머리국밥=칼바람에 움츠러든 어깨와 헛헛한 속을 달래기에는 국밥만 한 것이 없다.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소머리국밥은 한우 사골을 고아낸 육수에 소머리 고기를 큼직하게 썰어 넣은 음식이다. 가마솥에 사골과 소머리 고기, 무 등을 넣고 푹 우린 국물은 맛과 영양이 우수하다.
곤지암 소머리국밥은 조선 시대부터 과거에 응시하기 위해 상경하던 선비들의 허기를 달래준 음식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그러다 1980년대 초, 최미자 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곤지암읍에 낸 식당이 문전성시를 이루면서 일대가 소머리국밥 거리로 탈바꿈했다. 경강선 곤지암역 인근 대로변에 소머리국밥집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최고의 간편식, 용인 백암순댓국=끝자리가 1과 6인 날 용인시 백암면에는 오일장인 백암장이 선다. 120여 년간 이어져 온 백암장은 한때 소가 하루 150마리 넘게 거래될 정도로 규모가 컸다. 팔도를 다니는 장사꾼들에게는 목 좋은 요지였고, 농부들은 애지중지 기른 소를 팔아 자식을 공부시킬 수 있었다. 이들이 장에서 즐겨 먹는 음식이 있었으니 바로 순댓국이다. 빨리 먹을 수 있고 포만감을 주는 순댓국은 당시 최고의 간편식이었다.
백암순댓국은 질 좋은 돼지고기가 흔했던 백암 장터에서 아낙들이 순대에 국물을 부어 팔던 것이 장사꾼들에게 입소문이 나며 유명해졌다. 백암은 용인에서 가장 양돈농가가 많은 지역이어서 신선한 재료를 구하기가 쉽다. 지금도 백암우체국 주변에는 순댓국을 파는 식당이 즐비하다. 백암 순댓국은 순대에 채소가 많고 껍질이 얇아 식감이 좋다.
◇‘갈비의 고장’ 수원 왕갈비탕=1940년대 수원에는 전국 3대 우시장 중 하나가 있었다. 1년 동안 소 거래량이 2만 두가 넘을 정도로 성행하던 우시장 근처에는 자연스레 갈비집이 생겨났다. 수원 왕갈비의 시초는 지금의 영동시장 부근에 있던 ‘화춘옥’ 해장국집이다. 수원 곳곳에 ‘수원 왕갈비’라는 이름의 식당이 속속 문을 열었고, 수원시는 1985년 수원갈비를 고유 향토음식으로 지정했다.
오늘날에는 동수원 사거리를 중심으로 갈빗집이 모여 있다. 이곳에서 파는 갈비탕은 국물 맛이 깊고 담백하다. 어른 손바닥만 한 갈빗대에는 부들부들한 살코기가 붙어 있어 더욱 먹음직스럽다.
◇바다 향 듬뿍, 화성 바지락 칼국수=화성 제부도와 궁평리는 갯벌이 발달해 도내 주요 바지락 산지로 손꼽힌다. 이곳 바지락은 유난히 알이 굵고 쫄깃한 식감을 자랑하는데, 썰물 때면 최대 4㎞까지 펼쳐지는 광활한 갯벌과 청정한 바다 덕분이다. 바지락은 국이나 탕에 넣어 육수를 내면 특유의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제부도로 들어가는 진입로와 제부로의 해안도로를 따라 칼국수 식당이 듬성듬성 있다. 가게마다 조리법은 조금씩 다르지만, 바지락과 해산물을 아낌없이 넣어 푸짐하고도 시원한 바지락 칼국수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 공통점이다. 코끝을 스치는 바다 내음부터 시선 닿는 곳 너머까지 펼쳐진 갯벌, 뜨끈한 칼국수 국물까지 화성의 겨울에는 오감이 생생해지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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