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없는 날' 신동엽, 청년사업가 열정 응원 "회장님 되시길"[종합]

이경호 기자 2023. 1. 7.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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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이경호 기자]
JTBC '손 없는 날'/사진=JTBC '손 없는 날'
'손 없는 날'이 대한민국 스타트업의 고단한 현실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 사업가들의 꺾이지 않는 마음에 따뜻한 응원을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JTBC '손 없는 날' 7회는 '스타트-업!' 편으로 판교 공유 오피스에서 분당으로 이사를 떠나는 스타트업 청년 대표 3인을 위한 추억 이사 서비스가 펼쳐졌다.

이날 신동엽과 한가인은 스타트업을 경영하며 매일 혹독한 생존 일기를 쓰고 있다는 의뢰인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고자, 의뢰인을 만나기에 앞서 글로벌 흥행을 이룬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탄생시키며 스타트업 신화를 이룩한 글로벌 게임회사에 찾아갔다. 신동엽-한가인은 창립 초기부터 회사의 발전과정을 모두 함께한 창립 멤버를 통해 스타트업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전해 들었다. 그는 "'배틀그라운드' 출시까지 약 10년간 암흑기를 겪었다. 아무도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프로젝트가 대박이 난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우리 회사는 '버티기의 아이콘'이다. 스타트업에서 실패는 끝이 아니라 과정. 포기하지 말고 도전하면 언젠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이며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는 수많은 스타트업 후배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이후 신동엽-한가인은 의뢰인을 만나기 위해 판교로 향했다. 의뢰인 이민재 대표는 교육 콘텐츠를 제작하는 2년 차 스타트업의 CEO로, 판교시에서 지원하는 공유 오피스의 계약 만료로 인해 분당의 공유 오피스로 이사를 하게 된 상황이었다. 악기 합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의 송영일 대표, 소형 가전제품 전문 디자인 회사의 김지용 대표 역시 이 대표와 함께 이전을 앞둔 만큼, 이날 추억 이사 서비스는 특별히 1+2로 진행됐다.

세 명의 청년 CEO들은 각각 창업을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이 대표는 "대학시절에도 선배들과 창업 경험을 했었는데 일을 열심히 할수록 세상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성취감이 컸다. 월요일이 기다려지는 일이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회사에서 야근을 할 때는 내 시간을 투자한다는 느낌보다 소비하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은 나의 청춘을 투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이 설레고 좋다"고 말했고, 송 대표는 "어린 시절 좋아하던 음악을 뒤로하고 회사 생활을 시작했다. 제품의 수명을 연구하는 회사였는데 제 수명이 짧아지겠더라"라며 취미였던 음악을 사업 아이템으로 삼은 지금 행복하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그러나 현실은 장밋빛이 아니었다. 송대표는 "지난해까지는 수입이 없어서 투잡을 뛰었다. 새벽에 배달을 했는데 졸다가 사고가 나기도 했다. 드라마 속 스타트업의 이미지는 저희가 꿈꾸는 하나의 세상일뿐이다. 항상 도전해야 하고, 고민해야 하고, 이전에 없던 시장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불안할 수밖에 없다. 2019년에 함께 창업을 시작했던 90개 팀 중에서 올해까지 살아남은 회사는 8개"라고 밝혔다. 이 대표 역시 "매출이 2억 정도지만 인건비를 포함해 모든 지출을 더하면 마이너스인 상황이다. 창립 멤버들이 받은 급여를 다시 회사에 대여해주는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직원들이 '저 오늘 할 말 있어요'라는 메시지를 보내면 심장이 철렁한다"라고 웃픈 에피소드를 덧붙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주변인들의 훈계 역시 스타트업 운영의 큰 고충이라고 털어놨다. 이에 신동엽과 한가인 역시 자신들의 신인시절을 떠올리며 깊은 공감을 표했다. 신동엽은 "너처럼 멀끔한 애는 코미디언으로 절대 성공할 수 없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때마다 속으로 '빨리 19금 개그를 하리라' 다짐했다"라며 과거의 상처를 유머러스하게 승화시켜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한가인은 "모델로 데뷔를 해서 갑자기 드라마 촬영을 하게 됐다.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그저 소처럼 뛰어다녔다. 감독님이 '너는 배우가 못된다고 장담한다'더라. 조금 잘 된 후에 방송국에서 그 감독님을 다시 만났는데 살갑게 칭찬하더라"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부침이 있는 스타트업 경영에도 희망과 긍정을 잃지 않는 세 대표의 모습이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동료들에게 힘을 얻는다. 업무분장 때문에 팀원들 눈치를 보고 있을 때 '내가 할게요'라고 나서주는 팀원들 덕분에 굉장히 힘이 난다. 혼자 꾸면 꿈이지만 같이 꾸면 현실이 된다는 말을 믿는다"라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한편 "공유 오피스에 있어서 좋은 점 중의 하나가 스타트업의 불안과, 느끼고 있는 감정들을 대표님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각 대표들을 향한 고마움도 드러냈다. 나아가 이 대표는 "작년에 공황장애가 왔었다. 초보 대표이다 보니 제가 여유로우면 불안하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제 불안을 공유하면 팀의 불안이 된다. 그래서 대표님들과 공유한다. 모여 있는 게 큰 도움이 된다. 책임져야 할 것도 많고 스트레스도 많지만, 여전히 월요일이 기다려진다"라고 밝혀 보는 이를 뭉클하게 만들었다.

신동엽과 한가인은 세 대표의 눈부신 앞날을 진심으로 응원했다. 신동엽은 "10년 후, 20년 후에는 만나 뵙기도 어려운 회장님이 되시길 바라겠다"라고 희망을 북돋았고, 한가인은 "세 대표님께서 계속 버틴다는 표현을 하셨지만 저는 세 분이 부지런히 씨를 심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큰 나무가 돼서 울창한 숲이 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라겠다"라고 소원했다. 이어 '손 없는 날'의 이사 서비스와 함께 새로운 텃밭에 안착, 미래를 향한 새로운 씨앗을 심기 시작한 세 대표의 모습이 그려져 따뜻한 여운을 더했다.

이경호 기자 sky@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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