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출마에 부정적? 대통령실, 나경원 ‘출산 시 원금 탕감’에 “정부 기조와 차이” 지적

김현주 2023. 1. 7.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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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당권 주자 단일화를 했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밝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저출생 정책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포착되면서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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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나 대통령실 저출산고령사회위 부위원장 언론 인터뷰서 "전대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 깊어져. 마음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
"인구나 기후 문제에 당 대표가 관심 가지면 더 많은 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밝혀
뉴스1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당권 주자 단일화를 했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사진)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밝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저출생 정책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포착되면서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 뉴스1과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전날(6일) KBC 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에 출마하려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동의가 필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인구 문제나 기후 문제에 당 대표가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마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의지는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은 새해 첫날 당 신년 인사회와 2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 5일 서울 송파을 당원 연수 등에 연거푸 모습을 드러내며 당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일에는 "제가 모태 TK(대구·경북)"라며 당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늦어도 설날 연휴 전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말이 나와 다음 주 중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이른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단일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점은 나 부위원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자칫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친윤계 사이에선 나 부위원장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간사를 맡는 김정재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나와 나 부위원장에 대해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 정치인으로서 유의미한 일에 조금 더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요구했다.

친윤계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꼽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같은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중요한 직을 맡은 지 몇개월 안 됐는데 대한민국 미래 어젠다를 제시하는 게 당 대표를 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나 부위원장의 저출생 대책에 "정부의 정책 기조와 차이가 있다"고 한 것을 놓고 사실상 '불출마 요구 시그널'이란 해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앞서 지난 5일 "신혼부부에게 결혼자금을 대출해주고 출산 시 이자와 원금을 덜어주는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은 이튿날 '현금성 지원'은 현 정부의 철학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정책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지만 같은 정부 조직 내 인사의 발언을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대통령실의 반응이 나 부위원장의 '마음을 굳혀간다'는 방송 인터뷰 직후라는 것은 '불출마 요구'란 해석에 힘이 실리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반박이 나 부위원장의 출마설과 관련이 있는지' 취지의 질문에 "정치적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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