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세스코 오너 전찬혁이 띄운 렌탈업, 흑자직행의 비결

신성우 2023. 1. 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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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견기업 진단] 세스코④
2021년 ‘라이프케어’ 설립 렌탈업 본격화
‘나홀로’ 등기임원…초기 세스코 고객 기반

2002년 176억원→2021년 3850억원. 국내 최대 해충방제업체 세스코(CESCO)의 2대 경영자 전찬혁(53) 세스코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등장한 이후 매출 성장 추이다. 무차입 경영을 할 만큼 돈 걱정도 없다.  

기업 성장은 계열 확장을 수반하기 마련이다. 지금의 세스코에게도 낯설지 않은 그림이다. 한데, 이 중에 ‘온리 원(Only One)’ 전 부회장이 ‘윈맨쇼’를 하는 업체 또 존재한다. 비교적 근래에 만들어진 세스코라이프케어(이하 ‘라이프케어’)다.  

환경위생 렌탈업으로…본격 사업 확장

라이프케어는 2021년 4월 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됐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단지의 세스코 아카데미센터인 ‘세스코멤버스시티’에 본점이 위치하고 있다. 바이러스·박테리아 살균기를 비롯해 공기청정기, 공기살균기, 정수기, 비데 등 위생제품 위주의 생활가전 렌탈이 본업이다. 

반면 세스코와는 출자 관계로 전혀 엮여있지 않다. 세스코가 2021년 감사보고서상에 라이프케어를 종속기업이 아닌 ‘기타 특수관계자’로 분류하고 있는 이유다. 라이프케어의 실소유주는 따로 있다는 뜻이다. 

비록 출자자의 면면은 드러난 게 없지만, 앞서‘[거버넌스워치] 세스코 ②편’에서 언급한 해충방제용 약제업체 씨비티(CBT)처럼, 라이프케어 또한 전 부회장 지배 아래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등기이사가 딱 1명 바로 전 부회장이다. 게다가 감사마저 없다. 즉, 라이프케어는 세스코의 해충방제·방역소독 분야의 독보적인 입지를 기반으로 전 부회장이 환경위생 렌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해 차린 방문판매업체라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서울 강동구 상일동 첨단업무단지에 위치한 세스코(CESCO) 본사 사옥 ‘세스코터치센터’(왼쪽)에서 300m 남짓, 걸어서 4분 거리에는 ‘세스코멤버스시티’가 자리하고 있다. 세스코 2세 오너 전찬혁 부회장이 독자 경영하는 렌탈업체 세스코라이프케어가 본점을 두고 있는 곳이다. /네이버 지도.

자금 지원까지…초기 든든한 뒷배 ‘세스코’

라이프케어는 총자산이 44억원(2021년 말)으로 지금은 기업 볼륨이 이렇다 할 게 없다. 그렇다고 띄엄띄엄 볼 곳이 아니다. 벌써부터 대박 조짐이 엿보여서다. 현재 전국에 44개(2022년 11월 말 기준) 지국을 두고 있을 정도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묘한 것은 다음이다. 설립 첫 해인 2021년 바로 흑자로 직행했다. 매출 59억원에 영업이익으로 2억원가량을 벌어들였다. 이와 맞물려 세스코가 단 한 주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라이프케어와는 사업적으로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함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수치가 증명한다. 세스코가 2021년 재무제표상 ‘매입 등’의 항목으로 라이프케어에 지출한 돈이 59억원이나 된다. 라이프케어의 2021년 매출액과 일치한다. 즉, “라이프케어가 현재는 세스코 고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는 단계로, 세스코가 용역 서비스 비용을 라이프케어에 지불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어찌됐든  ‘세스코빨’이 든든하다는 방증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세스코는 자금줄 노릇도 하고 있다. 2021년 라이프케어에 운영자금 명목으로 빌려준 장기대여금이 35억원이나 된다. 이래저래 세스코 오너인 전 부회장 1인 회사나 다름없는 라이프케어의 향후 변신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전 부회장의 거침없는 경영행보

전 부회장의 경영 행보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최근 세스코가 편입한 계열사들을 통해 엿볼 수 있다. 다만 아직은 외형 자체가 고만고만하고, 별 재미를 보지는 못하고 있는 곳이다. 이런 이유 때문일까. 전 부회장이 작년에 잇달아 대표를 맡아 직접 경영을 챙기기 시작했다.  

아이스퀘어는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공기질측정 센서 및 해충방제 장비업체다. 설립된 지는 2012년 11월로 한참 됐다. 세스코가 2019년에 지분 90%를 20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 6월에는 전 부회장이 직접 대표 자리에 앉았다.  

아이스퀘어는 2021년 말 기준 부채(15억원)가 자산(5억원)보다 10억원 가까이 많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계열편입 이래 매출이 1억원에서 6억원으로 늘어났을 뿐 2년연속 많게는 5억원가량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더밸류는 2018년 2월 설립됐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환경 컨설팅, 엔지니어링 업체다. 세스코가 지분 70%를 보유 중이다. 3500만원을 출자했다. 전 부회장이 작년 3월 대표를 맡았다. 기존 조승연 대표와 공동대표다. 

더밸류 또한 부실하기는 마찬가지다. 총자산 6억여원에 자기자본이 마이너스(-) 5억여원이다. 2020~2021년 매출이 매년 4억원 남짓에 순익은 많게는 2억여원 적자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상태다.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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