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지면 아플텐데”...춘천 원주 강릉 강원도 3대도시가 붙었다 [방방콕콕]
서명운동에 정치권도 가세해 유치경쟁
상반기 부지 선정 전망...자존심 걸려
강원특수교육원은 신경호 현 교육감의 공약사업이다. 교육 지원과 직업 및 진료 체험, 정책 연구 등 특수교육의 전반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이다. 현재 경남, 충북, 대전, 대구 등 4개 광역단체에서 유사 기관을 운영 중이다.
강원특수교육원은 오는 2026년 상반기 개원하는 게 목표다. 기본계획상 2층과 3층 2개 동이나 5층 1개 동으로 건립하고 직업 체험실과 진로 설계실, AI 교육실, 가족창업 지원실 등은 물론 일반학생과 통합교육 내실화를 위한 장애 이해교육실과 장애 체험실이 들어선다.
건립 후보지는 춘천과 원주, 강릉 3곳으로 압축된 상태다. 3곳은 일찌감치 유치전에 뛰어들었고, 강원도교육청이 진행한 연구용역에서도 적합지로 꼽혔다.
도시별 유치전은 범시민운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춘천시는 지난해 12월 춘천 장애인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제42회 장애인의날 기념식 당시 강원특수교육원 춘천 유치 선포식을 열고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는 서명운동은 물론 한기호·노용호·허영 국회의원과 만나 정치권의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춘천은 강원도 최초 평생학습 도시 지정, 전국 최초 장애인지적 정책 조례 제정 등 교육특화 및 장애친화도시 면모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수교육원 유치와 함께 학령기 이후 발달장애인의 지속적인 교육을 위한 발달장애인 평생교육센터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원주는 도내에서 학생이 가장 많고, 교통망 등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지난해 국민의힘 박정하, 더불어민주당 송기헌 국회의원이 신경호 교육감을 찾아 강원특수교육원 원주 설립 당위성을 설명하기도 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지역 접근성과 시설 이용자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 원주시에 유치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힘을 모아야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릉 유치전도 만만치 않다.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를 위한 범시민추진단이 구성됐고, 영동권 특수학교 4곳의 학부모연합회와 강릉장애인부모회가 온라인 서명운동을 펼쳐 현재까지 1500여 명이 동참했다. 강릉시의회도 지난해 강원특수교육원 강릉 유치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며 힘을 보탰다.
강릉은 춘천과 원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련 시설이 적어 균형발전 차원에서 강원특수교육원 설립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강원도 내 특수학교는 춘천 3곳, 원주 2곳, 강릉·동해·속초·태백에 각 1곳씩 있다. 또 춘천에 시청각 특수교육지원센터가, 원주에 발달장애인훈련센터가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오는 3월 강원특수교육원 설립 추진단을 구성하고 부지선정 기준 등 세부 추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개원 목표 시기와 중앙투자심사 및 설계용역 등 후속절차 소요 기간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중에는 부지가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강원도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원 설립 추진단이 구성되는 대로 부지 선정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며 “연구용역을 통해 제시된 교육원 분원 설립도 함께 논의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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