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한장] 자유와 평등을 즐기는 ‘흑과 백의 카니발’

주완중 기자 2023. 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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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콜롬비아 남서부 산후안데파스토(San Juan de Pasto)에서 열린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거품을 뒤집어쓴 채 즐거워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5일 콜롬비아 남서부 산후안데파스토(San Juan de Pasto)에서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이 열렸습니다. 얼굴에 검은 칠을 한 여성 참가자가 거품을 뒤집어쓴 채 웃음 짓고 있습니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커다란 안경도 썼습니다. 검은 칠 분장은 거품으로 지워진 듯합니다. 참가자들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서로에게 거품을 쏘거나 묻히며 소통과 공존의 방식을 배웁니다. 이 축제에서는 흑인과 백인도,높고 낮음도, 있는 자와 없는 자도 없습니다. 누구나 축제를 즐기는 평등한 참가자일 뿐입니다. 이 축제의 모토(motto)입니다.

5일 콜롬비아 남서부 산후안데파스토(San Juan de Pasto)에서 열린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에서 참가자들이 거품을 뿌리며 즐거워하고 있다./AFP 연합뉴스

이 축제는 매년 12월 28일 ‘물의 카니발’로 시작해 다음 해 6일 ‘백인의 날’까지 10일간 계속됩니다. 축제의 절정은 5일 ‘흑인의 날’과 6일 ‘백인의 날’입니다. 흑인의 날 참가자들이 얼굴을 검은색으로 칠하고 거리에서 춤을 추고, 백인의 날에는 반대로 흰 페인트칠을 하고 흥을 즐깁니다. 안데스 산지의 원주민 전통과 스페인 정복 이후의 전통이 결합되어 나타난 이 축제는 2009년에 유네스코(UNESCO)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록됐습니다. 인종과 문화의 차이를 넘어 평등과 화합을 나타내는 축제의 정신을 인정한 것입니다.

지난 3일 콜롬비아 남서부 산후안데파스토(San Juan de Pasto)에서 열린 ‘흑과 백의 카니발(Carnaval de negros y blancos)'에서 참가자들이 콜롬비아 전통의상을 입고 거리 행진을 하고 있다./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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