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각기 다른 ‘겨울나기’⋯몸 안에서 부동액 만들기도

홍지상 2023. 1. 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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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6일)은 소한(小寒)이었다.

동물에게도 겨울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계절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은 어떻게 겨울을 대비할까.

◆겨울잠=동물에게도 겨울은 혹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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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마다 겨울잠을 자는 방법 달라⋯'가사상태'의 수면에 빠지기도
겨울옷으로 갈아입는 털갈이⋯조류는 양날개가 대칭적으로 진행

어제(6일)은 소한(小寒)이었다. 소한은 양력으로 처음 맞게 되는 절기다. 예로부터 농가에서는 이 무렵이 한파가 찾아오는 시기이기 때문에 추위를 대비하기 바빴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방에서는 땔감과 먹을거리를 미리 저장해두기도 했다.

동물에게도 겨울은 꼼꼼한 준비가 필요한 계절이다. 인간이 아닌 동물은 어떻게 겨울을 대비할까.

◆겨울잠=동물에게도 겨울은 혹독하다. 기온이 떨어져 체온을 유지하기 위한 에너지가 더 많이 필요해지지만 먹을거리는 충분하지 않다. ‘겨울잠’은 충분하지 않은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선택지이다. 대사율을 떨어뜨려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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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달가슴곰은 가을철에 동면을 대비한 지방축적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먹이 활동을 한다. 보통 12월 말~1월 중순에 겨울잠에 들어 3월쯤 깨어난다. 겨울잠 기간 동안에 암컷의 경우 몸무게가 40%까지 감소한다. 이때 지방축적량이 충분하지 않다면 겨울잠을 자지 않고 먹이를 구하러 움직이기도 한다.

하늘다람쥐는 겨울철에 활동이 느려져 긴 잠을 자긴 하지만 완전히 겨울잠을 자지는 않는다. 겨울철이 되면 행동권을 축소하고 활동시간도 단축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할 뿐이다. 여분의 먹이는 턱주머니에 담아 둥지로 가져온 뒤 저장해두며 겨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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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뱀, 도마뱀, 거북 등의 양서류나 파충류는 주위의 온도에 따라 변하는 변온(變溫) 동물이다. 변온 동물의 겨울잠은 항상 일정 체온을 유지하는 곰, 다람쥐 등 항온(恒溫) 동물의 겨울잠과는 다르다. 대체로 변온 동물의 체온 변화가 더 급격하기 때문에 에너지를 보존하기 위해 더 깊은 잠을 취해야 한다. 따라서 대사 활동을 최소화해 심장 박동과 호흡이 거의 멎는 가사(假死) 상태로 겨울을 보낸다.

영하로 내려가는 날씨에 혈액이 얼어 죽지 않을까 걱정될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 체내 ‘부동 시스템’ 덕분이다. 숲개구리는 기온이 떨어지면 체내 녹말을 포도당으로 바꾸어 세포 내부 수분의 어는점을 낮춘다. 일종의 ‘부동액’이 몸에 흘러 세포가 어는 것을 막는다.

◆털갈이=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이라면 겨울을 앞두고 유독 많이 빠지는 털로 고생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는 다가오는 계절에 적합한 옷을 갈아입는 ‘털갈이’ 과정 때문이다.

겨울을 견디기 위한 털갈이를 거치면 여름철보다 더 두꺼운 털이 촘촘하게 난다. 때로는 털갈이 과정에서 거치며 주변 환경과 비슷한 색을 띄게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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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쇠산족제비의 털색은 일반적으로 어두운 적갈색을 띄고 턱부터 배와 뒷다리 안쪽의 몸 아랫면은 흰색이다. 하지만 추운지역에서 서식하는 개체나 겨울을 맞는 개체는 털갈이를 하여 온몸의 털이 흰색으로 바뀌기도 한다.

조류도 털갈이를 한다. 여름철에 나는 깃털은 ‘여름깃’이라고 부르고 겨울철에 나는 깃털은 ‘겨울깃’이라고 부른다. 새들은 비행능력을 잃지 않기 위해 좌우날개가 대칭적으로 털갈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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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또한 털갈이를 거쳐 깃털의 색이 달라지기도 한다. 쇠검은부리쑥새는 여름철에 턱 밑의 깃털이 검은색을 띈다. 하지만 겨울에는 털갈이를 거쳐 끝이 황갈색을 띄는 겨울깃이 난다.

홍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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