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홍남표 창원시장 "방위·원자력 특화 ‘국가산단 2.0’으로 대도약"
신사업 발굴 집중·축제 묶어 문화예술 브랜드 창조 등 계획
[편집자주] 민선 8기가 출범한지 6개월이 지났다. 각 지방자치단체 및 지역구의 발전을 위해 달려온 자치단체장과 지역국회의원, 지역위원장, 교육감, 의회의장등을 만나 2022년을 뒤돌아 보고 2023년 새해 설계를 들어본다.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홍남표 경남 창원시장은 37년간의 공직생활을 거친 정통 관료 출신이다. 마산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공학박사를 받은 그는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원자력국장 등을 역임한 원자력 전문가이기도 하다.
홍 시장은 창원 경제 회복을 위해 당선 직후부터 국내 대표 원전기업인 두산에너빌리티를 방문해 원자력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한 기업 간담회를 여는 등 발빠른 행보를 이어왔다. 그는 새로운 국가산단인 ‘방위·원자력 특화 창원국가산단 2.0’ 지정을 통해 창원의 미래 50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홍 시장은 신년을 맞아 6일 뉴스1과 가진 인터뷰에서 “방산과 원자력 산업을 중심으로 창원 르네상스 시대를 열어 가겠다”면서 “기존의 국가산단이 관련 기업의 집적화에 중점을 둔 ‘창원국가산단 1.0’이라면 앞으로 최첨단 대형 공동연구시설과 인재양성까지 집적된 ‘창원국가산단 2.0’ 시대를 열어 미래 50년 경제 대도약의 전기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홍 시장과의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이 지났는데 소감은. ▶지난 6개월은 창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오래도록 쌓인 문제들의 해결책을 고민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취임 초기이다 보니 앞으로 4년 동안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하고 나아갈 방향을 설정하는 작업에 집중했다. 모든 조직은 기존에 하던 일을 연속성 있게 잘 추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래를 대비하고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는 것 또한 중요하다. 그래서 기존에 하고 있던 사업들과 새로 하고자 하는 사업들을 민선 8기 창원시의 새로운 비전과 전략에 맞도록 정렬하기 위해 노력했다. 6개월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숨 가쁘게 달려왔는데 이제 방향을 잡았으니 차분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
-민선 8기 최우선 과제로 ‘경제 살리기’를 꼽았는데 구체적인 방안은. ▶창원 전통산단의 위기 극복은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것과 미래 신산업을 육성하는 것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원자력 산업과 방위 산업 등 전통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창원이 확실하게 먹고 살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급선무다. 이에 방위·원자력산업에 특화한 국가산단 2.0 추진에 시정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창원의 주력산업 대부분은 중후장대하고 수직계열화돼 있어 대기업에서 일감을 가져오지 못하면 하청 관계에 있는 1차, 2차 벤더 기업들이 굉장히 어려워지는 구조적 취약성이 있다. 그래서 경박단소한 산업 및 미래 신산업을 발굴해서 육성해야 한다. 의료, 바이오, 모빌리티, 우주항공 등 신산업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등 작지만 돈이 되는 기업들을 많이 유치하고 육성해 창원의 산업구조를 다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 올해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우리 시는 ‘미래 혁신성장의 기틀 마련’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 2일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주요사업 현장을 방문하고 관련 산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에 의지를 모았다. 우리 시는 역량을 총 집중해 △방위·원자력 산업(창원국가산단 2.0 조성) △수소 산업(한국자동차연구원 수소모빌리티 연구본부, 수소특화단지 조성) △우주 산업(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국형발사체 단조립장 유치, ‘우주부품 선도도시’ 추진 등)을 강력하게 추진해 창원과 대한민국의 미래 50년 먹거리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창원국가산단 2.0’을 추진하게 된 계기와 계획은. ▶창원국가산단은 산업화 시대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의 산물로, 지난 50년 동안 국가 경제와 산업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확장성에 한계가 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변화가 필요하다. 그래서 기존의 단순 제조업 위주의 창원국가산단이 ‘국가산단 1.0’이라면 창원이 가진 원자력·방위 산업 분야의 독보적인 경쟁력에 더해 신산업과 고급인재를 동시에 육성하는 특화산단이 바로 ‘국가산단 2.0’이다. 롤모델로 삼고 있는 곳은 세계적인 방산 도시인 일본의 센다이와 프랑스의 그르노블이다. 그곳에는 방산 기업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첨단 연구장비 시설이 전부 갖춰져 있다. 그런 기반이 있으니 자연스럽게 기업들이 몰리고, 지속적인 R&D를 통한 기술 첨단화로 산업 전체의 경쟁력이 향상되는 것이다.
앞으로 창원의 원자력·방위 산업 관련 기업들의 경쟁력을 지속가능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이들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 첨단 공동연구시설 같은 인프라 확충과 필요 인재를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에 방위·원자력 특화형 ‘창원국가산단 2.0’을 제안했고, 현장 실사까지 마치고 현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 인프라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창원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50년을 이끌어갈 ‘창원국가산단 2.0’을 완성시키겠다.
-관광산업 발전 계획은. ▶창원은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한데 사실 문화예술 콘텐츠도 굉장히 풍부하다. 문제는 스토리텔링이 부족한 것이다. 이에 따라 창원의 문화·예술·관광 산업을 종합적으로 이끌어나갈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제는 문화예술도 단순한 창작을 넘어 생산과 소비를 연결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산업화를 이뤄내야 한다. 특히 창원에는 진해군항제와 마산국화축제를 비롯해 250개가 넘는, 크고 작은 축제들이 많다. 이런 축제들을 하나로 묶고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 브랜드를 만들어 내 더 많은 사람들이 창원에 찾아오게 만들 것이다.
-최근 선거법 위반 기소에 행정공백 우려도 있다. ▶선거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두 번의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 과정에서 그 어느 누구에게도 공직을 제가 제안한 바가 없고, 당선 이후 특정인으로부터 공직을 요구받았을 때도 정중히 거절한 바 있다’고 두 차례에 걸쳐 입장을 밝혔고, 이는 변함이 없다. 지금까지 저는 창원시민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고 창원의 발전을 위해 휴일도 반납하고, 앞으로만 달려왔다. 앞으로도 일신상의 문제와는 상관없이 창원시정을 차분하게 운영할 것이다. 산재한 현안 사업들을 신속하고 깔끔하게 정비하고 오직 시민만을 바라보며 창원의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임하겠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한마디. ▶2023년 계묘년은 검은 토끼의 해이다. 검은색은 지혜를, 토끼는 풍요를 뜻한다고 한다. 내년도 경제전망이 어둡다고들 말을 하지만, 저는 시민 여러분과 함께라면 어려울 것도, 넘지 못할 벽도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민 여러분과 함께 지혜를 모아 슬기롭게 난관을 극복하고 창원을 풍요롭게 만들어 가겠다. 지난 반세기 창원은 항상 새로운 변화의 중심에 있었지만 이제는 지난날과 같은 방식으로는 미래를 낙관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우리 창원특례시는 미래를 대비한 현실성 있는 비전과 실천전략을 바탕으로 제대로 작동하는 '혁신성장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와 혁신에 속도를 낼 것이다. 창원을 위해 좌고우면 하지않고 시민만 바라보며 나아가겠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진심어린 조언과 건설적인 대안을 많이 제시해주시길 바란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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