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출산 대책’에 선 그은 대통령실…‘윤심’?
[앵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저출산 해법으로 '대출금 탕감' 방안을 밝혔는데요.
이에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즉각 선을 그었습니다.
국민의힘 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미묘한 파장을 불렀습니다.
박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그제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저출산 해법을 제시했습니다.
출산을 하면 대출 원금을 일부 탕감해주는 방안이 핵심이었습니다.
그런데 나 부위원장이 정책 구상을 설명한 지 하루 만에 대통령실이 선을 그었습니다.
'출산 시 대출금 탕감'은 나 부위원장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안상훈 사회수석이 공개 브리핑에서 밝힌 겁니다.
[안상훈/대통령실 사회수석 : "오히려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대통령 직속 기구 위원회 부위원장의 정책 제안에 대통령실 고위 참모가 직접 반박하는 이례적 모습이 연출되자 곧바로 정치적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고 있는 나 부위원장에게 대통령실이 출마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안 수석은 나 부위원장의 기자간담회 이후 언론 질의가 많이 들어와서 상황을 알리기 위해 브리핑에 나선 것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나 부위원장 발언에 대한 질문이 관계 부처에 쇄도했고,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정부 입장을 정리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전당대회 출마와 연계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정치적인 건 말씀드릴 계제가 아니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박민철 기자 (mcpar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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