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석·유동근 두 배우의 색다른 '빨간 맛'
[앵커]
연기파 배우 정보석, 유동근 두 사람이 한 연극의 같은 배역을 맡아 화제입니다.
정보석 배우는 3번째 같은 역할이고 유동근 배우에겐 30여 년 만의 연극인데 각각의 매력으로 흥행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신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정이 빨강을 집어삼키는 것이 두려운 화가 마크 로스코와 조수 켄의 대화로 이어가는 연극 '레드'입니다.
피카소의 입체파를 밀어내고 대세가 된 마크 로스코의 추상표현주의가 세월이 흘러 다시 앤디 워홀의 팝아트에 등 떠밀리는 상황.
"너 정말 앤디 워홀이 백 년 뒤 미술관에 걸릴 거라고 생각해?"
"지금 걸려 있는데요."
신구 세대를 대변하는 두 사람 간의 갈등과 이해, 화합을 통해 예술과 인생을 이야기합니다.
로스코 역할을 맡은 정보석 배우는 매번 연기자로서의 한계를 느끼게 하는 벅찬 작품이라고 평가합니다.
[정보석 / 연극배우 : 짝사랑으로 끝나야지 이 사랑을 이루려고 했을 때 너무 큰 고통이 따르는 작품인 것 같아요. 제가 이번이 세 번째인데 매번 하겠다고 하는 순간 그날부터 후회하기 시작합니다.]
30여 년 만의 연극 무대에 돌아온 유동근 배우는 고전 미술사 같은 작품이라며 큰 산맥을 하나하나 찾아가듯 준비했다고 말합니다.
[유동근 / 연극배우 : 이번 연극은 어쩌면 저에게 있어서는 첫아이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을 만큼 굉장히 저한테는 의미 있게 선택한 작품이고….]
거칠고 어두운 연기의 유동근 배우와 냉철하고 까칠한 캐릭터의 정보석 배우.
같은 이야기라도 각각의 매력으로 색다르게 풀어내면서 공연 초반부터 객석을 가득 메우고 있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YTN 신웅진 (ujsh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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