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수요예측 최고치 갈아치운 포스코, 원가경쟁력 확보 '청신호'

최유빈 기자 2023. 1. 7.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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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제철소 침수로 인한 우려를 잠재울 전망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진행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두며 발행 규모를 7000억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수요에 기반한 고수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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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흥행하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은 재가동을 시작한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에서 후판 제품이 생산되는 모습. /사진=포스코
포스코가 2012년 수요예측 제도 도입 이후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조달에 성공하면서 제철소 침수로 인한 우려를 잠재울 전망이다. 원가 절감을 주요 목표로 설정한 포스코의 2023년 계획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최근 진행한 3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대흥행을 거두며 발행 규모를 7000억원으로 2배 늘리기로 했다.

포스코는 사채 발행을 앞두고 지난 5일 실시한 수요예측에서 모집금액 9배에 달하는 3조97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2년물 500억원 모집에 9000억원, 3년물 2000억원 모집에 2조 1150억원, 5년물 1000억원 모집에 955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다.

수요예측에는 연기금, 은행, 보험사, 자산운용사, 증권사 등 다수의 기관 투자자가 참여했다. 덕분에 모든 트랜치에 9배수 이상의 수요가 몰려 민평금리 대비 -63~-50bp(1bp=0.01%포인트)의 금리로 입찰을 마쳤다.

IB업계 관계자는 "연초 효과를 감안해도 포스코의 수요예측은 대성공을 거둔 셈"이라며 "금융업계에서 포스코의 제철소 조기복구 역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걸 반증한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침수된 이후 현재까지 복구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침수된 18개 압연공장 중 15개 재가동했으며 이달 내 도금공장, 스테인리스 1냉연공장을 차례로 재가동해 포항제철소 복구를 완료할 계획이다.

자금조달 부담이 줄면서 철강 시황 악화에 대비해 원가경쟁력을 확충하겠다는 포스코의 올해 목표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김학동 부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철강수요의 장기 저성장과 각종 원가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며 "경쟁력이 열위한 설비는 효율화해 고정비를 절감하고 공정생략형 제품 제조기술 개발, 탄력적 원료 사용체계 구축 등 구조적으로 저원가 생산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7월부터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포스코는 각종 비용 절감에 주력하고 있다. 원가 절감을 위해 연원료 구매 경쟁력 강화, 배합비 최적화, 저가 원료 활용도 제고에 나섰다. 물성 확보를 위한 열처리 공정을 최소화하고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팩토리를 통해 공정 최적화도 추진 중이다.

포스코는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저탄소 조업 이행에 따른 수전량 증가로 관련 비용이 지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력 원단위 감축, 에너지 및 발전효율 향상 등으로 에너지 비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환율과 원료 가격 변동에 대비하기 위해 공급망을 강화하고 자재 재고를 최소화하는 등 구매경쟁력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래 수요에 기반한 고수익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차세대 전기강판, 내충돌·고내식 초고장력 강판(AHSS) 및 철강과 비철 소재를 결합한 멀티 머티리얼(Multi-Material) 제품 등을 연구 중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규모 채권발행에 성공함으로써 투자자들로부터 포스코에 대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불안정한 금융시장 환경과 유동성 축소에 대비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최유빈 기자 langsam4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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