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실무진 착오” “영악하지 못해서”…청문회 답변 논란
[앵커]
어제 열린 청문회에는 지난달 구속된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비상대책회의를 실제 한 것처럼 작성된 보도자료가 "실무진의 착오"였다고 답해 질타를 받았고, 증거인멸 의혹엔 "제가 영악하지 못하다"고 말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최유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참사 이튿날 게시된 용산구청 보도자료.
참사 당일 밤 11시부터 긴급상황실을 설치하고 박희영 구청장이 참석한 가운데 비상대책회의가 열렸다고 돼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회의, 실제론 없었습니다.
구속 상태로 국정조사에 출석한 박 구청장은 "실무진의 실수"라고 했습니다.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 "안 한 회의를 했다고 한 게 무슨 착오예요. 거짓말이지!"]
[박희영/용산구청장 : "제가 한 거짓말은 아니지 않습니까."]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 "아니, 그러니까 내가 안 했다는 말로 또 넘어가잖아요!"]
[박희영/용산구청장 : "저는 사실 11시 회의 그 자체도, 보도 자료도 내용을 모릅니다."]
[우상호/국조특위 위원장/더불어민주당 : "허, 참. 용산구 아주 큰 일 났어. 책임자가 저런 말을 저렇게 어떻게 태연하게 할 수가 있어요?"]
박 구청장은 수사를 앞두고 휴대전화를 교체한 데 대해 증거 인멸 의도가 없었다고 거듭 부인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렇게 영악하지 못하다"는 항변도 나왔습니다.
[조수진/국조특위 위원/국민의힘 : "증인, 휴대전화 왜 빠르게 교체했죠?"]
[박희영/용산구청장 : "계속 기계 오작동으로 교체를 할 필요가 있었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영악하지 못하고 그런 거..."]
전직 용산구의원이 박 구청장 이름으로 단체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도 도마 위에 올랐는데, 박 구청장은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부인했습니다.
[용혜인/국조특위 위원/기본소득당 : "구민들한테 이런 메시지 보내셨어요. '헌법 위에 떼법이 있고 그 위에 국민정서법이 있습니다. 저는 국민정서법으로 구속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돼 있습니다)."]
[박희영/용산구청장 : "제가 보낸 거 아닙니다."]
박 구청장은 야당 의원의 사퇴 요구엔 "그렇게 성급하게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고 일축했습니다.
한편 법원은 구속이 적법한지 다시 판단해달라는 박 구청장 요구를 기각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최유경 기자 (6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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