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혹한기에 장외시장도 '한파'… 거래대금 '꽁꽁'

이지운 기자 2023. 1. 7.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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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침체 여파로 장외시장 거래대금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도권 장외시장(K-OTC)의 2022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5억3000만원으로 2021년(약 56억4000만원) 대비 37.4%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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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침체 여파로 장외시장 거래대금이 크게 줄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 증시 부진과 기업공개(IPO) 침체 여파로 장외시장 거래대금이 40%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제도권 장외시장(K-OTC)의 2022년 일평균 거래대금은 약 35억3000만원으로 2021년(약 56억4000만원) 대비 37.4%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이 각각 41.6%, 41.8% 감소한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2016년 이후 꾸준히 상승흐름을 이어가던 K-OTC 일평균 거래대금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외시장 부진으로 비상장사들의 주식 가치가 떨어지면서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K-OTC 기준 2021년 12월 말 31조원 수준이던 시총은 지난해 12월 말 17억9000억원으로 42.4% 줄었다.

K-OTC시장은 비상장주식의 매매거래를 위해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에 따라 금투협이 개설·운영하는 국내 유일한 제도권 장외시장이다. 여타 장외시장과 달리 자기자본, 감사의견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중소기업을 포함한 비상장법인들이 코스피·코스닥 입성을 위해 시장 평가를 받는 용도로 활용된다. 이곳에 진입한 기업은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을 이용해 거래할 수 있다.

현재 K-OTC 시장 총 등록 기업수는 150개사다. 이중 시총 1위는 SK에코플랜트로 시총 규모는 2조260억원가량이다. 지난해 초 SK에코플랜트의 시총이 2조6508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시총은 6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지난해 증시 침체 분위기 속 기업공개(IPO)시장이 위축되면서 비상장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종목(스팩 및 이전 상장 제외)은 총 70개로, 공모주 시장이 활황이었던 2021년(91개) 대비 21.97% 급감했다. 공모금액도 약 16조원으로 2021년 19조7000억원과 비교해 20%가량 줄었다. 공모 금액이 1000억원을 넘는 기업도 2021년 21개에서 2022년 6개에 그쳤다.

증권가에서는 자금 조달 환경이 악화하고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해 상반기에도 IPO 시장의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때 'IPO 대어'로 꼽히며 장외시장에서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받던 케이뱅크, 마켓컬리도 현재 상장을 연기한 상태다.

유진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는 올해 상반기까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시중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투자금 회수를 하지 못하고 발이 묶인 기관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지운 기자 lee101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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