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전-설욕-도전, K리그1 12개 구단의 동상이몽[스한 위클리]
[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K리그1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열기를 이어받아 2023시즌 준비에 돌입한다.
K리그1 12개 구단의 목표는 모두 우승일 테지만 새 시즌에 임하는 마음은 조금씩 다르다. 지난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자 하는 팀이 있는 반면 올 시즌 성적 만회를 위해 이를 갈고 있는 팀도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새로운 무대에 발을 내딛은 도전자도 존재한다.
각기 다른 이야기를 안고 2023시즌을 준비하는 K리그1 12개 구단이다.
▶지난해 터진 대박, 올해도 다시 한 번!
2022시즌 K리그1 우승은 울산 현대에게 돌아갔다. 울산은 2005년 이후 17년 동안 통산 3번 K리그1 정상에 올랐다. 울산 현대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시즌 동안 전북 현대에 역전 우승을 내줬던 설움이 있었지만 지난 시즌은 달랐다. 지난해 10월8일 홈에서 펼친 전북과의 맞대결에서 후반 추가시간 마틴 아담의 연속골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결정타를 날렸고 결국 리그 한 경기를 남기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울산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레오나르도, 아마노 준 등 주축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했다. 하지만 보야니치, 에사카 등 외국인 미드필더 영입과 함께 2년 연속 K리그1 최다 득점을 기록한 공격수 주민규까지 품으며 리그 2연패를 위한 담금질을 시작했다.
포항 스틸러스는 지난 시즌 '저력'을 넘어 '괴력'을 보여줬다. 2021시즌 9위에서 2022시즌 3위에 오르며 2년 만에 아시아 챔피언스리그(ACL)로 복귀했다. 주축 자원들의 이탈로 어려운 시즌을 예상했지만 김기동 감독 지휘 아래 선수들이 하나로 뭉쳐 이같은 결과를 보여줬다. 포항이 지난 시즌 K리그1 12개 팀 중 선수 연봉 총 지출액 11위였음을 생각하면 더 놀라운 성적이다. 포항은 2023시즌을 앞두고 허용준, 강현무, 임상협 등 주축 자원의 누수가 있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은 '기동타격대'의 힘을 다시 한 번 보여주고자 한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2021시즌 8위에 이어 지난 시즌엔 더 높이 비상했다. 시즌 내내 상위권 경쟁을 펼친 끝에 2013시즌 이후 9년 만에 파이널A에 올랐고 승강제 도입 이후 구단 최고 성적 4위로 시즌을 마쳐 창단 첫 ACL 진출도 이뤄냈다. 올해 인천은 2연속 파이널A 진입과 함께 ACL에서의 활약을 모두 노린다.
강원FC는 2022시즌 리그 17라운드까지 3승6무8패(승점 15)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용수 감독 특유의 탄탄한 수비와 날카로운 역습으로 이후 16경기에서 10승6패(승점 30)를 거두며 3년 만에 파이널A 진출을 이뤄냈다. 최용수 감독 2년차를 맞이하는 2023시즌에 더 높은 곳을 꿈꾸는 강원이다.
▶두 번은 안 미끄러진다. 2023년 반전의 해
전북 현대는 지난 2019년부터 3년 연속 리그 막판 울산을 극적으로 제치고 역전 우승을 이뤄낸 저력의 팀이다. 하지만 2022시즌 초반 울산과의 승점 차가 무려 11점까지 벌어지는 등 출발이 좋지 못했다. 전북은 시즌 막바지에 울산을 추격하는 듯했으나 35라운드 맞대결 패배로 결정타를 맞으며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리그 연속 우승이 5연패에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왕좌를 되찾으려는 전북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큰 손으로 떠올랐다. 2021년 울산에서 활약했던 공격수 이동준을 영입했고 2022년 울산 리그 우승 주역인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 마저 데려왔다. 2023년 '현대가 더비'는 이미 시작됐다.
2021시즌 리그 4위 제주 유나이티드와 5위 수원FC는 지난 시즌 각각 5위와 7위로 내려앉으며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2023시즌을 앞두고 수원FC는 킥이 좋은 윤빛가람을, 제주는 뛰어난 활동량의 이기혁을 서로에게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필요한 인재를 바꾸며 재도약을 노리는 두 팀이다.
대구FC는 2021시즌 구단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를 달성하며 3시즌 연속 파이널A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대구는 지난해 6월25일 전북전부터 9월3일 포항전까지 12경기 연속 무승(6무6패)을 기록해 강등권으로 떨어졌다. 리그 막바지에 거둔 4연승 덕에 8위로 잔류했지만 꾸준히 호성적을 내오던 대구 입장에서는 잊고 싶을 2022시즌이다. FA로 돌아온 외국인 공격수 에드가와 함께 2023년 반전을 노리는 대구다.
FC서울은 2021시즌 도중 부임한 안익수 감독의 지휘 아래 7위로 리그를 마치며 강등권을 탈출했다. 하지만 2022시즌 대부분 경기에서 점유율을 가져가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보였다. 또 소극적인 로테이션으로 인한 주축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며 승강 PO를 간신히 면한 9위에 그쳤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 때문에 충격을 받았을까. 서울은 2023시즌을 앞두고 포항에서 공격수 임상협, 성남FC에서 측면 수비수 이시영과 박수일, 부천FC에서 골키퍼 최철원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폭풍 영입에 나서고 있다. 2016년 K리그1 우승을 차지했던 서울의 저력을 다시 볼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K리그 대표 명문 팀 중 하나인 수원 삼성은 2022시즌 리그 최종전까지 단 한 번도 6위 이상 순위를 차지하지 못할 정도로 부진했다. 수원은 K리그1 10위로서 K리그2 PO 승자 FC안양과 승강 PO를 치르며 간신히 잔류에 성공했지만 구단 역사상 강등과 가장 가까운 곳까지 갔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수원은 명문 구단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2023시즌 반전을 노린다.
▶두근두근 새 시작, K리그1의 새로운 얼굴
2022시즌 초까지만 해도 광주가 K리그2 우승을 거둘 것이라고 그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2021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로 강등 당하고 '에이스' 엄원상 마저 울산으로 이적했기 때문. 하지만 광주는 지난해 4월23일 부천을 1-0으로 꺾은 이후 우승을 확정 지은 9월21일까지 단 한 번도 1위에서 내려오지 않았다. 강등 1시즌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온 광주는 이정효 감독의 공격적인 압박 축구로 2023시즌 질주를 이어가고자 한다.
2021시즌 강원과의 승강 PO에서 고배를 마셨던 대전 하나시티즌은 2022시즌 같은 무대에서 김천을 1·2차전 합계 6-1로 대파하며 8년 만의 K리그1 복귀를 신고했다. 이민성 감독과 재계약을 맺은 대전은 충남 아산에서 2022 K리그2 득점왕 유강현을 영입하며 아쉬웠던 최전방을 강화했다. K리그2에서도 K리그1 중위권 규모의 선수단 연봉 지출을 자랑했던 대전은 자금력을 바탕으로 K리그1 잔류를 넘어 그 이상을 노린다.
K리그1 12개 팀들은 동계 전지훈련을 통해 담금질에 들어간 지금. 단 하나의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2023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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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김성수 기자 holywater@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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