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마음 굳히고 있다"…'대통령실 공개 비판'은 출마 변수?

박종홍 기자 2023. 1. 7.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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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당권 주자 단일화를 했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밝혀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나오지만 저출생 정책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포착되면서 출마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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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신년인사 돌며 당권주자 행보 나경원, '곧 출마' 시사
대통령실 "저출생 정책, 정부 기조와 차이"…불만 표시 해석도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2023 대구·경북 신년 교례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1.2/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민의힘 친윤(친윤석열)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당권 주자 단일화를 했다는 해석이 이어지면서 나경원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의 출마 여부에 이목이 집중된다.

나 부위원장은 최근 출마 여부와 관련해 "마음을 굳혀가는 중"이라고 밝혀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는 시각이 나오지만 저출생 정책에 대한 대통령실과의 '엇박자'가 포착되면서 출마 전선에 먹구름이 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부위원장은 전날(6일) KBC광주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나 부위원장은 '당 대표에 출마하려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부위원장과 기후대사에 임명한 윤석열 대통령의 동의가 필요할 것 같다'는 질문에는 "인구 문제나 기후 문제에 당 대표가 관심을 가지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출마 여부를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으면서도 의지는 강하게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나 부위원장은 새해 첫날 당 신년인사회와 2일 대구시당·경북도당 신년교례회, 5일 송파을 당원 연수 등에 연거푸 모습을 드러내며 당권 주자로서 행보를 이어갔다. 그는 2일에는 "제가 모태 TK(대구·경북)"라며 당심을 공략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이 늦어도 설날 연휴 전에 당권 도전을 공식화할 것이란 말이 나와 다음 주 중 출마 선언을 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다만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계가 김기현 의원으로 사실상 단일화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점은 나 부위원장에게는 부담스러운 요소다. 자칫 윤심(윤 대통령 의중)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신호로 읽힐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친윤계 사이에선 나 부위원장이 불출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친윤 공부모임 국민공감 간사를 맡는 김정재 의원은 전날 SBS 라디오에 나와 나 부위원장에 대해 "정치는 진중하고 길게 보는 게 맞다. 정치인으로서 유의미한 일에 조금 더 많이 집중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우회적으로 불출마를 요구했다.

친윤계 청년 최고위원 후보로 꼽히는 장예찬 청년재단 이사장도 같은 날 BBS 라디오에 출연해 "중요한 직을 맡은 지 몇 개월 안 됐는데 대한민국 미래 어젠다를 제시하는 게 당 대표를 하는 것 이상의 중요성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대통령실에서 나 부위원장의 저출생 대책에 "정부의 정책 기조와 차이가 있다"고 한 것을 놓고 사실상 '불출마 요구 시그널'이란 해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5일 "신혼부부에게 결혼자금을 대출해주고 출산 시 이자와 원금을 덜어주는 정책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는데 대통령실은 6일 '현금성 지원'은 현 정부의 철학이 아니라는 취지에서 "정부 정책과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정책 혼선을 사전에 차단하자는 취지지만 같은 정부 조직 내 인사의 발언을 대통령실이 공개적으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대통령실의 반응이 나 부위원장의 '마음을 굳혀간다'는 방송 인터뷰 직후라는 것은 '불출마 요구'란 해석에 힘이 실리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번 반박이 나 부위원장의 출마설과 관련이 있는지' 취지의 질문에 "정치적인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닌 것 같다"고 했다.

1096page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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