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2부터 3번 역할까지’ 일데폰소는 KT에 날개를 달아줄까?

[점프볼=안양/최창환 기자] 그야말로 반전 스토리다. 한때 10위까지 내려앉았던 수원 KT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불어 히든카드인 데이브 일데폰소(22, 183cm)도 선수단에 합류했다.

KT는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최근 기세가 가장 매서운 팀이다. 지난 6일 1위 안양 KGC까지 꺾으며 올 시즌 최다 타이인 6연승을 질주했다. 신입 외국선수 재로드 존스, 레스퍼 프로스터가 함께 뛴 6경기 전승이다.

KT는 마지막 퍼즐도 가세했다. 필리핀 아시아쿼터 일데폰소는 지난 2일 입국, 선수단에 합류해 함께 훈련을 소화했다. 다만, 아직 선수 등록을 위한 서류 절차를 매듭짓지 못했다. 설령 마무리된다 해도 데뷔 경기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팀 적응, 컨디션 회복까지 감안한 예상 시점이다.

그렇다면 현재 몸 상태는 어떨까. “당장이라도 뛴다고 할 정도로 의욕은 있다. 일단 이틀 동안 가볍게 훈련을 한 정도”라고 운을 뗀 서동철 감독은 “투입 시점에 대해선 신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동료들과 호흡이 맞아야 하고 몸 상태도 더 끌어올려야 한다. 부상도 없어야 한다. 좋은 모습으로 데뷔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일데폰소는 갓 대학을 졸업한 선수지만, 마인드나 준비 자세는 이미 프로다. “식단 관리가 철저한 선수다. 필리핀에서 개인 관리사까지 있을 정도”라는 게 서동철 감독의 설명이다. 서동철 감독은 이어 “한국에서는 아무래도 그렇게 할 수 없다. 최근 기름진 음식을 먹다 보니 소화가 조금 안 됐지만, 적응하기 위한 환경은 좋은 편이다. 성격도 밝더라”라고 말했다.

일데폰소는 아테네오 데 마닐라 대학에서 2~3번을 오가는 역할을 했다. KT에서의 역할 역시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서동철 감독은 “기본적으로는 2번 스타일이고 볼 핸들링이 좋다. 슛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일단 슛 자세는 깔끔하다. 키도 생각보다 크다. 느낌상 맨발 측정하면 190cm 정도 나올 것 같다. 팔도 길어서 3번 역할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허훈의 군 입대로 2대2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자원이 부족했던 KT로선 일데폰소의 합류로 보다 폭넓은 공격루트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성우, 최성모 등 가드들이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은 물론이다.

서동철 감독은 “농구에서 2대2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 외국선수 교체 후 나아지긴 했지만, 우리 팀이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여전히 팀 내에서 2대2를 제일 잘하는 건 (김)동욱이다. 일데폰소도 능수능란하다. 2대2를 잘 해결하며 시너지효과를 줄 거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플러스 요소가 될 것”이라는 서동철 감독의 말에선 자신감도 느껴졌다.

#사진_점프볼DB(이청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