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는 네옴시티, 올해는 UAE 1경원?…다시 들썩이는 중동 개발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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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중동 개발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경제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향후 10년간 두바이의 경제 규모를 현재의 2배(약 1경1075조원)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천문학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관련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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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2033년 경제 규모 1경원 만들 것”
지난해 하반기 사우디아라비아가 추진 중인 초대형 건설 프로젝트 ‘네옴시티’로 급등락을 반복했던 중동 개발 관련주들이 연초부터 다시 요동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중동 경제패권을 두고 다투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가 향후 10년간 두바이의 경제 규모를 현재의 2배(약 1경1075조원) 수준으로 만들겠다며 천문학적인 투자를 예고하면서 관련주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린 탓이다. 하지만 UAE의 발표 직후 가격 상승폭까지 올랐던 종목 중 일부가 바로 다음날 10% 가까이 하락하는 등 주가 변동성이 커져,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한다는 전문가의 조언이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희림(29.70%), 금호건설(29.93%), 금호건설우(29.93%), 우진아이엔에스(29.92%)의 주가는 하루 새 30% 가까이 급등했다. 한미글로벌도 22.79% 오른 3만3400원에 장을 마쳤고, 태영건설도 장중 전일 대비 20% 가까이 오르다 장 마감 전 상승폭을 줄여 9%대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 날인 6일 희림(3.74%)과 우진아이엔에스(17.68%)를 제외한 종목들은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나란히 1% 넘게 상승했지만 금호건설우는 10% 넘게 떨어졌고, 한미글로벌(-8.38%)과 금호건설(-6.74%), 태영건설(-5.76%) 등도 모두 하락했다.
이들 종목의 주가가 출렁이는 것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두바이 지도자가 초대형 두바이 개발 계획을 발표하면서부터다. 그는 4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향후 10년 동안 두바이 경제 규모를 두 배로 키우고 세계 3대 도시로 자리매김하는 게 목표”라면서 “두바이 경제 어젠다 ‘D33′을 추인했다”라고 말했다. ‘D33′에는 친환경 제조업 육성, 글로벌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기업) 기업 30개 육성, 전 세계 유명대학 유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알막툼 부통령은 “이 계획을 통해 외국인 직접 투자는 연간 600억디르함(약 20조7000억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에 중동 개발 경험이 있거나 이와 관련된 국내 종목들에 수주 기대감이 몰리며 주가가 크게 올랐지만, 바로 다음 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발주 규모, 시기 등 구체적인 투자 계획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개발 어젠다 발표만으로 테마주에 섣불리 올라타는 것은 주의해야한다고 지적한다. 실제 수주를 따내는 등 실적이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단순히 기대감만으로 급등한 종목의 경우 상승 직후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던 한미글로벌은 10월 초 2만5450원이던 주가가 ‘네옴시티’ 테마 인기를 타고 11월 초 4만6950원까지 올랐지만, 연말 2만6900원을 기록하며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기도 했다.
손태홍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10년 단위의 중장기 계획 발표 하나만으로 국내 기업이 해당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면서 “오랜 시간에 걸쳐 대규모로 진행되는 사업 계획인 만큼 구체적인 사업 발주까지에는 사업의 우선순위 선정, 사업 타당성 평가 등 수년에 이르는 시간이 소요되는 과정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동 건설 시장을 세계가 눈여겨보고 있고,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인 것은 맞지만 세계 경제 환경·UAE 내 정치경제적 환경 등 외부 요인에 따라 계획이 수정·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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