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애널리스트’ 2023 투자전략 ② [2022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

2023. 1. 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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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소프트웨어·엔터테인먼트·레저·미디어·광고·유통·운송·증권·보험·은행·신용카드
[스페셜 리포트]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 

한경비즈니스는 1998년부터 반기별로 한국 최고의 증권사와 애널리스트를 선정하는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24년에 달하는 이 기록은 한국 증권사의 흥망성쇠와 우수 애널리스트를 담은 기록이기도 하다.

이번 ‘2022 하반기 베스트 증권사·애널리스트’에는 리서치와 법인영업의 실제 서비스 수요자인 연기금·자산운용사·공제회·은행·보험·투자자문사의 펀드매니저 1175명이 참여했다. 2022년 상반기(1058명)보다 다소 많은 표본 수다. 

다음은 ‘2022 하반기 베스트 애널리스트’의 소감 그리고 2023년 업종별 전망이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인터넷·소프트웨어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네오위즈-한국 게임사에 새 역사를 쓴 (2022년 9월 5일)’ 보고서로 1위에 올랐다.

강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시기에 가장 큰 관심을 받았던 인터넷/게임 섹터가 2022년에는 우호적이지 않은 매크로 환경과 기업들의 성장률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라며 “어떻게든 투자의 기회를 찾고자 열심히 뛰어다닌 점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2023년 상반기에도 네이버, 카카오로 대변되는 인터넷 섹터는 힘든 시간을 보낼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시기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온라인 커머스, 광고, 핀테크 등의 사업들이 리오프닝으로 인한 온라인 유저 활동 감소와 이에 따른 기업들의 예산 축소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영업이익에 큰 비중 기여하는 온라인 광고의 성장 둔화로 과거와 같은 높은 멀티플이 적용되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반면 게임 산업은 2022년보단 나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게임사들이 다시 인건비 통제에 들어가기 시작했고, 게임산업이 매크로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 가운데 2023년에도 신작이 다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MS와 소니뿐 아니라 넷플릭스, 아마존까지 공격적으로 게임산업에 진출하며 개발사 지분투자, IP 확보 행보를 보이고 있어 국내 개발사에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훈 하나증권-엔터테인먼트·레저/미디어·광고

이기훈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터테인먼트: 미국의 아이돌은 다 어디로 갔을까(2022년 10월 17일)’, ‘콘텐츠 : 내가 언제까지 서브컬처일 것 같니(2022년 8월 29일)’ 보고서로 엔터테인먼트·레저와 미디어·광고 부문 2관왕을 차지했다. 

그는 2023년 상반기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모두 일본·미국발 실적이 점증하고 중국발 모멘텀까지 더해질 것으로 봤다. 최선호주는 각각 JYP, 에스엠이다.

특히 기획사는 사상 최대 앨범 판매와 글로벌 투어에 더해 한국, 미국, 일본, 중국에서 4대 기획사 기준 10개 내외의 신인그룹이 데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는 광고 업황의 쉽지 않은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흥행에 성공한 다양한 오리지널 작품의 시즌2 편성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카지노·여행 업종은 일본발 실적과 중국의 리오프닝 기대감에 높은 실적 모멘텀을 예상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유통

주영훈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통 산업] 오프라인 실적은 왜 계속 강할까(2022년 10월 4일)’ 보고서를 내며 이번 조사에서 처음으로 베스트 애널리스트 1위의 영예를 안았다. 

주 애널리스트는 “이번 수상은 부족함이 많은 저에게 주신 응원이라 생각하며 2023년에는 보다 정확하고 새로운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23년 상반기 유통 섹터는 오프라인 기반 기업들을 중심의 안정적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둔화와 높은 기저부담에 따른 우려가 있으나 오프라인 유통 기업들은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과의 경쟁 구도 완화에 따른 긍정적 효과가 더 크다는 판단이다. 최근 온라인 커머스 기업들이 구조조정과 마케팅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는 만큼 경쟁 완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했다.

그 중에서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세부 업종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편의점’을 제시했다. 편의점은 객단가가 가장 낮기 때문에 가격 인상에 따른 구매 수요 감소 현상이 크지 않다는 점이 강점이란 설명이다.


강성진 KB증권-운송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2022년 10월 20일 ‘운송 : 마지막 성찬’ 보고서를 내며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모델 기반의 추정을 고수한 것이 수상의 배경이다. 강 애널리스트는 공항 데이터 등을 분석해 비용 등을 추정해 내는 기술로 대한항공의 실적 전망을 예측하기도 했다. 또, 10년 이상 다듬어온 해상운임 추정모델에 기반해 팬데믹 기간 중 화물 운임 급등 현상이 항만정체 등 공급망 교란현상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는 점과, 2022년 4월 상하이 봉쇄의 완화, 8월 미국 서부항만 정체 해소 등이 해상 운임의 급락 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점을 짚어냈다. 

그는 2023년 상반기 운송 부문의 경우, 대형 항공사는 여객 업황 개선에도 불구하고 화물 업황 둔화 효과를 크게 볼 것으로 예상했다. 저비용 항공사(LCC)는 여행 재개로 손익 지속 개선되겠지만 전반적인 소비 위축이 이익 규모의 상단을 제약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운사는 낮아진 운임에 맞춰진 이익을 올리고 택배 업체는 가격 결정력을 바탕으로 영업이익을 늘려 갈 것이란 전망이다. 


강승건 KB증권-증권·보험·기타 금융

강승건 KB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험 : 이익 모멘텀 약화, 경기 방어적 특성은 유지(2022년 9월 27일)’ 보고서를 통해 입지를 공고히 했다.

강 애널리스트는 증권과 보험뿐만 아니라 은행 업종을 같이 커버하면서 금융 업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내며 장점을 극대화했다. 그는 “어려운 시기에 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자료를 쓰도록 노력할 것이고 2023년 IFRS17 시행이 되면서 보험업종에 대해 투자자들의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강 애널리스트는 2023년 상반기 증권 업종의 이익은 2022년 대비 증가하겠지만 핵심 수익원과 수익성은 부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의 핵심 수익원인 투자은행(IB) 부문은 부동산 금융 부진으로 이익 감소가 불가피해 보인다는 설명이다.

또, 부동산 금융 관련 수수료가 전체 IB 수익의 75%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감독 당국의 규제 강화도 예상돼 관련 이익 회복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최정욱 하나증권-은행·신용카드

최정욱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2023년 은행 산업 전망 : 금리 급등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은행 자산 건전성(2022년 11월 9일)’ 보고서를 통해 2023년 은행주 리스크 요인과 투자 포인트를 제시해 투자 판단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최 애널리스트는 금리 상승 수혜주로 인식되는 ‘은행주’에 대한 우려 등을 한발 앞서 투자자들에게 환기시켰다는 평을 받는다. 금리가 너무 가파르게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등의 규제 리스크 부각 가능성과 부동산PF 대출 등 위험 업종여신의 부실화 우려를 사전에 짚었다. 

2023년 상반기 은행주는 우려보다 양호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분기 순이자 마진(NIM) 고점이 형성될 수 있고 불확실성 요인이 상존해 주가가 실적을 충분히 반영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는 점을 덧붙였다. 감독 당국의 배당 자율성 존중 발언 등으로 배당 기대감이 커지는 만큼 현실화된다면 은행주 멀티플을 상향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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