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문의 전화가 오네요”…부동산시장, 해빙무드 맞나

신현우 기자 2023.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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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한파가 주춤한 모양새다.

매맷값 하락폭이 축소되는 한편, 매수심리마저 반등했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 희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 반면 매도호가 하향 조정세가 둔화되고 매물철회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주 대비 매맷값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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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맷값 하락폭 축소·매수심리 반등
“고금리 등으로 당장 거래 활성화 쉽지 않아”
5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의 아파트 단지. 2023.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부동산 시장 한파가 주춤한 모양새다. 매맷값 하락폭이 축소되는 한편, 매수심리마저 반등했다. 이는 정부의 대대적인 부동산 규제 완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앞서 정부는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곳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했다. 이로 인해 대출·세금·청약 등 시장을 옥죄던 패키지 규제가 대부분 사라졌다. 특히 중도금대출 보증 분양가 상한 기준 등도 폐지했다.

일각에서는 내집 마련을 원하는 사람과 1주택자의 주거 이전 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매수세가 충분하지 않아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한정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특히 고금리 상황에서 실제 거래 활성화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지적됐다.

7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맷값은 전주보다 0.04% 하락했다. 다만 전주(-0.07%)대비 하락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내렸고, 일반 아파트 매맷값은 0.03% 하락했다.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관악 –0.16% △강동 –0.09% △송파 –0.09% △강북 –0.08% △광진 –0.08% △동작 -0.06% 등으로 조사됐다.

관악은 봉천동 성현동아·일두·관악푸르지오 등이 1000만~2000만원 빠졌다. 강동은 명일동 고덕현대·신동아·고덕동 배재현대 등이 2500만~5000만원 하락했다. 송파는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가락동 대림·잠실동 우성1~3차 등이 1000만~2500만원 하락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정부가 거래 시장 정상화를 위해 과거 도입된 부동산 규제 대부분을 걷어내면서 일부 지역에서 (가격이) 보합 수준까지 전환되는 움직임이 감지된다”며 “특히 규제지역 해제 조치 외에 조만간 특례보금자리론 도입과 거래세(취득세·양도세) 중과 완화 조치 등이 맞물릴 예정이어서 주택 매수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수심리도 살아났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1.5로 전주(70.2) 대비 1.3포인트(p)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해 5월 16일(94.1) 이후 하락세를 이어오다 처음으로 반등했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63.1에서 64.1로 1p 상승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아파트 매수 희망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 중인 반면 매도호가 하향 조정세가 둔화되고 매물철회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다”며 “전주 대비 매맷값 하락폭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마포구 소재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 완화 효과가 시장에 미칠 것으로 기대되는데 그동안 뜸했던 매수 문의 전화도 오고 있다”며 “매수대기자뿐만 아니라 기존 주택을 보유한 사람들이 주거 이전을 위해 매도·매수에 나설 수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당장 거래 회복은 쉽지 않아 보인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내 해소되지 못한 급매물이 상당수 누적된 상황이고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며 “은행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따른 가계의 유동성 축소 분위기가 여전해 정부 정책의 온기가 소득·자산 등에 한계가 있는 무주택 실수요층에 전달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필요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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