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글로리' 송혜교·김은숙 통했다…벌써 기다려지는 파트2 [N초점]

안은재 기자 2023.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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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글로리' 포스터

(서울=뉴스1) 안은재 기자 = '태양의 후예'로 신드롬을 일으켰던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만남이 또 한 번 통했다. 두 사람은 이번에는 학교 폭력을 주제로 한, 눈을 뗄 수 없는 복수극 '더 글로리'을 탄생시켰다. 파트1이 짜릿한 긴장감 속에 마무리된 가운데, 파트2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극본 김은숙 연출 안길호)가 지난해 12월30일 시즌1을 공개했다. '더 글로리'는 과거 학교 폭력의 피해자 문동은(송혜교 분)이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내용으로 파트1은 8부작으로 제작됐다. '시크릿 가든' '도깨비' '태양의 후예' '미스터 션샤인' 등 수많은 히트작을 남긴 김은숙 작가와 '비밀의 숲' '왓쳐'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등을 안길호 감독의 만남이기에 시작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

최근 넷플릭스 공식 사이트 '넷플릭스 톱 10'에 따르면 '더 글로리'는 공개 3일 만에 누적 시청시간 2541시간으로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부문 3위, 전체 TV 순위 8위에 올랐다. 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한국에서는 이달 1일부터 1위를 지키고 있으며 5일 기준 넷플릭스 톱 TV쇼 부문에서 4위를 차지했다.

미국 경제 매체 포브스는 "송혜교는 미묘한 연기를 통해 상처 입은 캐릭터를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라며 "1분 만에 문동은의 복수에 수긍하게 된다"고 평했다. 홍콩 신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는 "시리즈의 매혹적인 미장센과 동은의 서정적인 내레이션으로 보여진 김은숙 작가의 우아한 글솜씨는 금상첨화"라고 보도했다.

송혜교(왼쪽), 김은숙 작가 News1 권현진기자

특히 송혜교의 연기 변신이 눈길을 끌었다. 송혜교는 '더 글로리'를 통해 '로맨틱 코미디 퀸'에서 '복수의 신'으로 변신에 성공했다. 그는 복수를 위해 인생 전체를 설계해온 학교 폭력 피해자 문동은을 담담하게 표현했다. 화장기가 거의 없는 맨얼굴에 셔츠와 청바지, 코트 등을 입는 단조로운 차림이지만 가해자와 대면하는 장면에서는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숨겨왔던 복수의 이빨을 드러낸다. 특히 가해자 박연진(임지연 분), 이사라(김히어라 분), 최혜정(차주영 분)과 만나 대화를 나누는 장면에서 김은숙 작가 특유의 감칠맛이 담긴 대사를 단조로운 톤으로 소화하며 극적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더 글로리'에는 주연배우들 뿐만 아니라 과거 학창시절 아역들까지 연기 구멍이 없다. 최고 가해자 박연진으로 분한 배우 임지연은 파렴치한 가해자의 모습을 강렬하게 표현해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이끌어 내고 있다. 문동은을 독대했을 때 드러나는 잔인한 성격을 그전에 보여주지 않았던 악한 연기를 통해 표현하며 임지연 또한 더욱 주목 받고 있다. 그 외에도 가업을 물려 받아 골프 사업을 하는 전재준 역의 박성훈, 마약하는 미술 사업가 이사라 역의 김히어라, 부자 세계를 선망하는 승무원 최혜정 역의 차주영, 같은 가해자 그룹이었지만 성인이 된 후 전재준(박성훈 분)의 운전 기사로 근근히 살아가는 손명오 역의 김건우는 학교 폭력 일진 그룹을 완벽하게 재현하며 시청자들이 '과몰입'하게 만들었다.

'더글로리' 포스터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성인이 된 후와, 피해자의 복수극이라는 극적인 스토리로 인기를 끌고 있다. 먼저 가해자 무리가 성인이 된 뒤를 하이퍼 리얼리즘으로 재연했다. 학창 시절에는 선을 넘지 않을 정도로만 느껴졌던 가해자의 경제적 격차는 성인이 된 후에 극명하게 드러났고, 그들 무리 안에서 '급'을 만들었다. 부유한 집안의 박연진, 전재준, 이사라는 과거를 잊고 소위 '잘나가는 인생'을 살고 있었지만 같은 무리지만 비교적 평범했던 최혜정과 손명오는 위 세명과 '넘을 수 없는 벽'을 느끼면서도 우정을 유지하려는 비참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가해자들은 성인이 된 후에도 여전히 자기들만의 세계를 지키고 있고, 학교 폭력 피해자만이 쓰린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모습 등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많은 공감을 얻었다.

파트1 마지막회 8회에서 하도영(장성일 분)은 아내 박연진의 과거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주여정(이도현 분)의 어머니 박상임(김정영 분)는 자신의 남편을 죽인 흉악범 강연천(이무생 분)과 독대했지만 그의 잔인함에 경악하고 극대노했다. 박연진은 문동은의 집을 찾아내 그 집을 방문했고 그 순간 하도영이 문을 열고 문동은 집 안으로 들어왔다.

'더글로리' 포스터

오는 3월 공개되는 8부작 '더 글로리' 파트2에서는 본격적으로 펼쳐질 문동은의 복수가 담길 예정이다. 문동은은 앞서 함께 복수를 공모한 강현남(염혜란 분)에게 자신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되갚아 줄 것이라고 각오한 만큼 그의 복수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야기하고 있다. 파트1에서 손명오를 살해한 인물이 누구인지, 박연진의 과거를 알게 된 하도영의 반응과 아버지를 죽인 흉악범의 기억에 시달리며 문동은의 조력자 역을 자처한 주여정이 어떤 역할을 이어갈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ahneunjae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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