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DFA·WBC 탈락·마이너 이관'…25호 빅리거 박효준의 혹독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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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역대 25번째이자 야수로는 10번째 메이저리거인 박효준(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박효준을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그윈넷 스트리퍼스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박효준은 일주일 동안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겨울 시련을 겪은 박효준은 끝내 빅리그에서 뛸 팀을 구하지 못했고 다시 눈물 젖은 빵과 함께 마이너리그에서 재도전을 펼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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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력과 빠른 발 장점…절치부심, 마이너리그서 재도전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인 역대 25번째이자 야수로는 10번째 메이저리거인 박효준(27·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그 어느 때보다 추운 겨울을 보내는 중이다.
미국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구단은 6일(이하 한국시간) 박효준을 구단 산하 트리플A 팀인 그윈넷 스트리퍼스로 내려보낸다고 밝혔다.
앞서 애틀랜타는 지난달 29일 외야수 엘리 화이트의 40인 로스터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박효준을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박효준은 일주일 동안 새 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마이너리그행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2021년 7월 어렵사리 빅리그 무대를 밟은 뒤 버텨오던 박효준으로서는 아쉬운 결과다.
야탑고를 졸업한 박효준은 2014년 뉴욕 양키스와 계약금 116만달러(당시 약 11억원)에 계약하며 미국으로 건너갔다.
2015년부터 시작된 오랜 마이너리그 생활을 견딘 박효준은 2021년 7월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양키스에서는 한 타석(1루 땅볼)만 선 채 마이너리그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후 피츠버그 파이리츠가 관심을 표했고, 박효준은 트레이드로 팀을 옮겼다.
피츠버그는 기회의 땅이었다. 2021년 8월2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빅리그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첫 안타까지 쳐낸 박효준은 8월11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홈경기에서는 빅리그 첫 홈런을 작렬하기도 했다.
2021시즌 박효준은 빅리그에서 45경기 타율 0.195(128타수 25안타) 3홈런 14타점을 올렸다. 특출나진 않았으나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시즌이었다.
올 시즌엔 개막 로스터에 포함됐고 선발 출전과 안타까지 기록했다. 그러나 꾸준하진 못했다. 시즌 동안 4차례나 마이너리그로 강등되는 등 팀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23경기에서 타율 0.216 2홈런 6타점에 그친 박효준은 시즌 후 피츠버그에서 DFA 처리됐다.
이후 마이너리그 투수 인머 로보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보스턴 레드삭스에 새 둥지를 틀어 안정을 찾나 싶었지만 보스턴도 투수 켄리 잰슨을 영입하며 박효준을 40인 로스터에서 제외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애틀랜타의 부름을 받은 박효준은 이번에도 40인 로스터에 들지 못하며 세번째 DFA를 경험했다.
그간 노력에도 계속해서 자리를 잡지 못하자 오랜 꿈이던 태극마크도 물거품이 됐다.
박효준은 앞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관심 명단 50인에 이름을 올렸지만 4일 발표된 최종 30인 엔트리에서는 빠졌다. 야탑고 1년 선배인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과 국가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었던 그의 목표도 무산됐다.
조범현 한국야구위원회(KBO) 기술위원장은 박효준의 탈락을 설명하며 "팀이 없는 상황이라 국내 선수를 활용하자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이번 겨울 시련을 겪은 박효준은 끝내 빅리그에서 뛸 팀을 구하지 못했고 다시 눈물 젖은 빵과 함께 마이너리그에서 재도전을 펼치게 됐다.
분명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희망이 없진 않다. 비록 연속해서 방출되긴 했지만 앞서 보스턴과 애틀랜타가 대가를 치르고 박효준을 데려갔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두 팀 모두 내야의 공백이 생기자 박효준을 찾았던 셈이다.
박효준은 아쉬운 타격 능력과는 별개로 빠른 발과 다재다능한 수비력을 지니고 있다. 앞으로 공격력만 좀 더 끌어 올릴 수 있다면 앞서 피츠버그에서처럼 빅리그에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MLB 사정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박효준은 충분히 능력이 있는 선수다. 국내에서는 트레이드나 DFA 되는 상황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지만 미국에서는 흔한 일"이라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프시즌 동안 몸을 잘 만든 뒤 시즌 때 제 기량을 보여준다면 다시 빅리그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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