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적 컨트롤 타워’ 정창영, 빅 라인업 앞에서도 분투했지만...

손동환 2023. 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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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영(193cm, G)은 SK 빅 라인업 앞에서도 분투했다.

전주 KCC는 지난 6일 군산월명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서울 SK에 70-78로 졌다. 2023년에 열린 3경기에서 1승 2패. 2022~2023시즌 군산 경기 전승 또한 실패했다. 14승 15패로 고양 캐롯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2019~2020시즌부터 KCC에 입성한 정창영은 KCC의 ‘소금’이 됐다. 팀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됐다. 기록적인 면에서도 기록 외적인 면에서도 그랬다. 공수 모두 그랬기에, 정창영의 가치는 커졌다.

정창영은 2021~2022 시즌 후 두 번째 FA를 맞았다. 이전과는 달랐다. 가치가 높아졌다. 그러나 ‘계약 기간 3년’과 ‘2022~2023시즌 보수 총액 2억 5천만 원(연봉 : 1억 8천 3백만 원, 인센티브 : 6천 7백만 원)’의 조건으로 계약서에 사인했다. 첫 FA보다 훨씬 파격적인 조건. 2021~2022 시즌 보수 총액(1억 9천만 원)보다도 32% 인상했다.

게다가 KCC는 정창영에게 또 하나의 신뢰를 표시했다. 이정현(189cm, G)이 맡았던 주장 자리를 정창영에게 주기로 한 것. 그 정도로, 정창영의 입지는 높아졌다. 정창영 또한 ‘책임감’을 생각했다.

또, 정창영은 현재 KCC 선수들 중 전창진 감독의 컬러를 잘 알고 있다. 볼 없이 어느 지역으로 움직여야 할지 알고, 주득점원 대신 한방 터뜨려줄 수도 있다. 어떤 선수를 봉쇄해야, 공격 활로를 막을 수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다. KCC의 실질적인 컨트롤 타워라고 볼 수 있다.

전창진 KCC 감독도 정창영의 비중을 높이 보고 있다. 정창영이 가드 자원과 빅맨 자원의 교량 역할을 해주기 때문. SK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포워드가 빈약한 KCC와 포워드가 풍족한 SK였기에, 정창영이 자기만의 강점을 살려야 했다.

그래서 KCC는 정창영을 최대한 아끼려고 했다. 또, 정창영의 나이가 30대 중반인 것도 고려해야 했다. 전준범(195cm, F)을 스타팅 라인업에 넣은 것도 그런 이유였다.

그러나 전준범이 경기 시작 3분 51초 만에 3번째 파울을 범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정창영을 투입했다.

정창영은 허웅(185cm, G)의 부담을 덜어줬다. 외곽 수비와 볼 운반, 2대2 전개로 다리 역할도 소화했다. 허웅의 공격력을 극대화했다. 그리고 마지막 공격에서는 3점슛까지 꽂았다. 덕분에, KCC는 24-18로 1쿼터를 마쳤다.

정창영은 2쿼터에 메인 볼 핸들러를 맡았다. 메인 볼 핸들러서도 효율을 뽐냈다. 빨리 해야 할 때와 천천히 해야 할 때를 알았고, 줘야 할 때와 치고 나가야 할 때를 파악했기 때문이다.

또, 정창영은 최준용(200cm, F)을 수비했다. 피지컬과 운동 능력, 센스까지 갖춘 최준용은 정창영에게 껄끄러운 상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창영은 자기 몫을 어느 정도 해냈다. KCC 역시 우위(46-43)를 유지했다.

정창영은 3쿼터 종료 3분 55초 전 코트를 다시 밟았다. 3쿼터 종료 2분 5초 전부터 SK의 빅 라인업과 마주했다. 직접 볼을 쥐기보다, 볼 없는 움직임으로 ‘동료 활용’ 혹은 ‘빈 공간 창출’을 원했다. 그러나 정창영의 의도는 결과로 나오지 않았다. KCC는 56-62로 열세에 놓였다.

정창영은 4쿼터에도 코트를 밟았다. 하지만 SK의 빅 라인업에 힘을 쓰지 못했다. KCC 역시 마찬가지. 4쿼터 시작 2분 41초 만에 59-68로 밀렸다. 후반전 타임 아웃 또한 2개나 소진했다.

정창영은 끝까지 자신보다 큰 선수를 막았다. 게다가 볼 핸들링도 맡았다. 정창영의 체력 소모 속도가 더 빨라졌다. 마지막까지 싸웠지만,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했다. 27분 22초 출전에 3점 4리바운드(공격 1)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2022~2023시즌 군산 마지막 경기를 찾아온 팬들에게도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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