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통산타율 3위인데…국제대회는 좋은 기억이 없다? WBC 대반전 도전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통산타율 3위인데…
NC 주축 외야수 박건우는 통산타율 0.327를 자랑한다. 3000타석 이상 소화한 KBO리그 역대 모든 타자 중 3위다. 20홈런을 두 차례(2016~2017년) 터트렸지만, 프로 14년 통산 98홈런이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타 외야수이자 교타자다.
두산의 2015~2016년, 2019년 한국시리즈 우승멤버이기도 하다. 2021-2022 FA 시장에서 6년 100억원 대박 계약을 터트리기도 했다. 한 마디로 야구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룬, 성공한 선수다. 이제 자신의 가치를 인정한 NC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안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클 것이다.
그러나 박건우에게도 아픈 기억은 있다. 성인대표팀에서 그렇게 유쾌하지 않았다. 박건우는 2017년 W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도쿄올림픽에 참가했다. 그러나 2017 WBC는 한국야구의 치욕을 논할 때 빠짐없이 거론되는 대회이며, 2019 프리미어12는 준우승했으나 일본의 벽을 여실히 느낀 대회였다. 도쿄올림픽 역시 노메달로 아쉬움을 남겼다.
2017 WBC와 2019 프리미어12는 개인적으로도 썩 좋지 않았다. WBC서 1경기에 나섰으나 아무런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철저한 외야 백업이었다. 프리미어12는 6경기서 5타수 1안타 타율 0.200 1득점 1사사구였다. 확고한 주전은 아니었다.
도쿄올림픽에서도 김현수(LG), 이정후(키움), 박해민(LG)을 뒷받침하는 백업이었다. 거의 기회를 얻지 못하다 일본과의 승자 준결승 막판 대타로 나서서 삼진을 당했다. 이후 미국과의 패자 준결승서 선발 출전, 7회 선두타자 안타 이후 득점을 올렸다. 도미니카공화국과의 동메달결정전서도 선발 출전해 적시타 한 방을 터트렸다. 그러나 두 경기 모두 경기흐름을 바꿀 만한 장면은 없었다.
다가올 WBC서 외야진은 도쿄올림픽 4인방에 나성범(KIA)이 합류한다. 박건우는 유일한 오른손 외야수로서 전략적으로 대타로 대기할 가능성이 있다. 좌투수가 선발 등판하거나 좌투수가 좋은 국가를 상대할 때 선발로 나갈 수도 있다.
박건우는 충분히 게임체인저의 자격이 있다. 그동안 국제대회서 좋은 기억이 많지 않았으니, 이번에는 인상적인 모습을 남기고 싶을 것이다. KBO리그 포스트시즌서 중요한 순간에 막히는 장면도 많았지만, 2022시즌 득점권타율은 0.317로 좋은 편이었다.
박건우의 WBC 반전드라마가 가능할까. WBC서 경쟁력을 보여주고, 그 좋은 기운을 NC의 2023시즌으로 이어가는 게 최상이다.
[박건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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