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 13차 투표에도 하원의장 선출 실패…매카시 214표 득표(상보)

김현 특파원 정윤영 기자 2023. 1. 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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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강경파 상당수 매카시 지지로 선회…남은 강경파는 6명
14차 투표 앞두고 오후 10시까지 정회…강경파 2명 설득 주목
13차에 걸친 표결에도 불구하고 2023년 1월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의 하원의장석은 118대 의회가 개원한지 나흘째 여전히 비어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김현 특파원 = 미 하원 118대 의회가 출범한지 나흘째인 6일(현지시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13차 투표까지 이어갔지만, 또 다시 하원의장을 선출하는데 실패했다.

미 하원은 현재 14차 투표를 앞두고 오후 10시까지 정회했다.

다만 유력한 하원의장 후보인 케빈 매카시 공화당 원내대표는 강경파 상당수를 설득하는데 성공하면서 이날엔 투표 때마다 최다 득표 기록을 써갔다.

미 하원은 이날 낮 본회의를 속개해 하원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를 재개했다.

이날 진행된 12~13차 투표에서 민주당은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공화당 다수파는 매카시 원내대표를 각각 후보로 추천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12차 투표 때 짐 조던(오하이오)과 케빈 헤른(오클라호마) 의원을 각각 내세웠다. 13차 투표에선 공식적으로 후보를 추천하지 않은 채 투표에 임했다.

12차 투표에선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수술로 인해 불참한 데이비드 트론(메릴랜드) 의원을 제외하고 민주당 전원의 지지를 받아 211표를 득표했다. 13차에선 트론 의원의 복귀로 212표를 획득했다.

경쟁자인 매카시 원내대표는 12차 투표에서 그간 자신에 대해 반대 또는 지지 유보를 해왔던 14표를 추가하면서 213표를 득표했다. 이는 투표가 시작된 이래 매카시 원내대표가 얻은 최다 득표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지난 1~2차 투표에서 203표를 각각 얻었고, 5~8차까지 201표, 9~11차까지는 200표를 얻는데 그친 바 있다.

이는 지난 밤사이 매카시 원내대표측과 강경파들간 협상이 진전되면서 강경파들 대다수가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한 결과로 보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13차 투표에선 반란표 1표를 더 흡수해 214표를 얻어 최다 득표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12차 투표에서 공화당 강경파들이 내세운 조던 의원과 헤른 의원은 각각 4표와 3표를 얻는데 그쳤다. 13차 투표에선 남은 강경파 6명만 조던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

12~13차 투표에서 매카시 원내대표의 득표수가 크게 늘긴 했지만, 하원의장 당선을 위한 '과반(218표) 득표'에는 실패했다. 기권표 상황을 제외하고, 확실한 당선을 위해선 4표가 더 필요한 상황이다.

그간 매카시 원내대표를 지지해 왔지만 이날 투표에 불참한 켄 벅(콜로라도) 의원과 웨슬리 헌트(텍사스) 의원이 복귀할 경우, 매카시 원내대표는 남은 강경파 중에서 2표만 더 확보하면 된다.

케빈 매카시 미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2023년 1월6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의사당에서 진행되고 있는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보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하원은 14차 투표를 앞두고 공화당에서 정회를 요청해 표결을 거쳐 이날 오후 10시까지 정회하기로 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정회 시간 동안 나머지 강경파 중 일부를 설득하기 위해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그간 강경파와 협상을 통해 현재 지도부만 제출할 수 있도록 돼 있는 하원의장 해임 결의안 제출 기준을 1명으로 대폭 완화하고, 하원 운영위원회에 보수 성향이 강한 '프리덤 코커스' 소속 의원들을 더 많이 배치하는 등의 양보안을 제안했다.

여기엔 의원들의 임기 제한을 도입하고, 구체적인 국경 정책 법안을 제정하는 투표를 허용하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남은 강경파에는 하원의장 후보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추천했던 맷 게이츠(플로리다) 의원을 비롯해 앤디 빅스(애리조나), 로런 보버트(콜로라도) 의원 등 초강경파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이들을 제외하고 다른 의원들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에 대한 설득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이날 중 매카시 원내대표가 의장직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강경파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매카시 원내대표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현재까지만 놓고 봐도 하원의장 선출을 위해 10차례 이상 투표가 진행된 것은 1859년 이후 164년 만이다. 당시 윌리엄 페닝턴 하원의장은 44번의 투표 끝에 의장직에 올랐다.

가장 최근 재투표가 이뤄진 1923년엔 프레더릭 질레트 의장이 3일간에 걸쳐 9번의 투표 끝에 당선을 확정했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조만간 당선을 확정지을 경우, 투표 횟수로만 놓고 보면 너새니얼 뱅크스(1855년·133번), 하월 코브(1849년·63번), 페닝턴, 존 테일러(1819년·22번)에 이어 미 역사상 5번째 많은 투표로 의장직에 오른 기록을 갖게 될 전망이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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