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적금 금리 5% 찾기 힘들어…'역머니무브' 끝나나?

CBS노컷뉴스 박초롱 기자 2023. 1. 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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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기 바람을 타고 달렸던 역머니무브 바람이 끝나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경고'로 예적금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당시 간담회를 통해 은행장들을 만나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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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말 5대 시중은행 예적금 잔액 감소세 전환
연 5%대 1금융권 예금상품 사라져
금융당국 당부에 은행채 발행 재개 겹쳐 경쟁 유인 감소
자본시장 침체 길어져 돈 오갈 곳 없어…대체제 없어
연합뉴스


금리인상기 바람을 타고 달렸던 역머니무브 바람이 끝나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기조는 여전하지만 지난해 말 금융당국의 '경고'로 예적금 금리 인상 속도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다만 예·적금 증가세가 주춤하더라도 부동산 등 마땅한 투자 대체제가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현상이 크게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855조6676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월 말의 약 865조6531억 원에 비해 9조9855억 원 줄었다. 지난해 지속적으로 증가해 오던 예·적금 잔액이 감소세 전환한 것이다.

이같은 현상은 수신금리 인상 경쟁을 자제하라는 금융당국의 메시지가 영향을 끼쳤다. 지난 연말 5대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가 5%대까지 오르면서 제1금융권 중심으로 역머니무브 현상이 두드러졌다. 더 높은 금리를 찾아 떠도는 금리노마드족 현상도 나타났다. 재테크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서는 전 금융권을 아울러 특판 예·적금 정보가 공유됐고, 일부에서는 어플리케이션 접속이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끌었다.

이렇게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리며 타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를 우려한 금융당국은 수신금리 인상 자제를 요청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당시 간담회를 통해 은행장들을 만나 "은행권으로 자금이 쏠려 제2금융권 등에서 유동성 부족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은행들이 금리 상승에 대한 대응 과정에서 경제에 부담을 줄일 방안을 고민해 달라"고 직접적으로 주문한 바 있다.

당국의 '예적금 금리 인상 자제령'에 지난 11월 한국은행이 0.25%포인트 기준금리를 인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14년 만에 등장한 연 금리 5%대 예금 상품이 사라져버렸다. 6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 통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을 검색해 보면 연 4.21~4.36% 정도다.

게다가 금융당국이 지난달 은행권에 은행채 발행을 허용하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은행들의 예금금리 인상 경쟁이 수그러든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지난달 19일 제3차 금융권 자금흐름점검 소통 회의에서 시중은행의 은행채 발행 재개를 허용한 이후, KB국민·신한·우리은행은 같은 달 20~28일 1조1400억원어치 은행채를 신규 또는 차환 발행했다.

연합뉴스


다만 은행권에서는 추후 금리 인상 기조가 계속될 것인 만큼 예·적금의 인기는 꾸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이 2%로 지속적 하향 경로에 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제한적 정책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사록에 따르면 19명의 위원 중 올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 위원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경기침체와 물가안정 사이에서 속도 조절은 있을 수 있지만 물가 인상 기조를 계속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역시 한 두 차례는 더 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특히 1금융권 예·적금 금리는 향후 떨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주식이나 부동산 등 대체제가 될 만한 자산시장이 아직 좋지 않고 여전히 금리가 높은 수준이어서 인기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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