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조 수산물 수출 달성 효자, 김이 아니라 '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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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우리 수산물.
수산물 수출효자라고 하면 보통 김과 참치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들 두 품목의 수출실적을 합한 금액은 오히려 2021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우리나라는 올해 CCAMLR이 승인한 이빨고기류 조업국가 9개국 23척 선박 가운데 가장 많은 7척의 선박을 할당받은 나라다.
지난해 이빨고기 수출액은 9080만달러(약 1154억500만원)로 2021년에 비해 100.9%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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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알고 먹으면 더 맛있는 우리 수산물. 시즌2로 돌아왔습니다.
지난해 우리 수산업계는 31억6000만달러어치 수출실적을 올리며 사상 처음으로 수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수산물 수출효자라고 하면 보통 김과 참치를 떠올리기 마련인데 이들 두 품목의 수출실적을 합한 금액은 오히려 2021년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대신 전년 대비 2배 넘는 수출 기록으로 역대급 수출기록을 이끈 3위 품목이 있다. 우리가 흔히 '메로'라고 부르는 '이빨고기'가 그 주인공이다.
이빨고기는 농어목 남극암치과에 속하는 어종으로 '남극이빨고기'와 '비막치어' 2종으로 분류된다. 남극이빨고기는 명칭처럼 남극해역에서 서식하고 비막치어는 남서대서양과 남동태평양 및 남극해역에서 산다. 우리나라에선 '메로'라는 이름으로 잘 알려져 있다. 스페인어 이름인 'Merluza Negra'(메를루자 네그라)를 줄여 부르다 메로라는 호칭이 정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빨고기의 최대 수명은 48세, 크기는 2m(미터) 이상, 무게는 100㎏(킬로그램)이 넘는 것도 있다. 보통 태어난 지 3~5세가 되면 40~80㎝(센티미터)로 성장하고, 치어는 수심 750m보다 얕은 바다에서 살다가 성체가 되면 수심 2000m 깊은 바다로 이동한다.
남극이빨고기의 몸은 상당히 길고 크고, 아래턱이 돌출한 입을 가지고 있다. 큰 입과 날카로운 이빨로 먹이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남극의 최상위 포식자 중 하나다. 살이 희고 적당한 지방을 갖고 있어 부드럽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어종이다.
이빨고기는 남극해양생물자원보존위원회(CCAMLR)의 관리 아래 철저하게 자원관리가 되고 있는 물고기 중 하나다. CCAMLR에 속한 조업국은 남극 해역에서 조업할 수 있는 선박 수가 할당돼 있고, 전체 선박이 잡은 물고기량이 어획 한계량에 달하면 조업을 금지하는 '올림픽 조업 방식'을 지켜야 한다.
우리나라는 올해 CCAMLR이 승인한 이빨고기류 조업국가 9개국 23척 선박 가운데 가장 많은 7척의 선박을 할당받은 나라다. 우리나라의 이빨고기 어획량은 △2018년 919톤 △2019년 817톤 △2020년 1139톤 △2021년 1426톤 △2022년 1690톤으로 남극 이빨고기 1위 조업국을 지키고 있다.
조업량이 늘면서 우리 수산물 수출 품목에서 이빨고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이빨고기 수출액은 9080만달러(약 1154억500만원)로 2021년에 비해 100.9% 급증했다. 최근 5년간 수출금액을 살펴보면 △2018년 5390만달러 △2019년 3920만달러 △2020년 3070만달러 △2021년 4520만달러 △2022년 9080만달러 순이다.
지난해에는 수산물 수출품목 3~4위를 지켜오던 굴과 전복을 넘어 3위 수출품목으로 자리했다. 특히 김 수출이 2021년 대비 3720만 달러 감소했는데, 이빨고기 수출증가액이 김 수출액 감소분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대 수산물 수출 기록 달성에 기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빨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해 성인병 예방에 좋은 어종 중 하나다. 국내·외에서 주로 스테이크로 즐기는 고급 어종 중 하나. 본연의 맛을 살리고 싶으면 고기 겉면에 올리브와 오일, 소금, 후추 등으로 간한 뒤 오븐이나 팬에 구워 먹기 직전 레몬을 뿌리면 흰살 생선 특유의 식감과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기호에 따라 된장소스와 데리야키 소스 등을 곁들일 수 있고 소금·청주로 밑간해 살짝 구운 뒤 간장, 맛술, 매실액 등을 넣은 국물에 조리는 조리법도 추천할 만하다.
감수 = 국립수산과학원 정상덕 해양수산연구사
세종=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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