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복귀, 마이너 계약, KBO 잔류…특급 외인 3인방 엇갈린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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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를 둘러싼 KBO리그 외국인 투수 3명의 행보가 엇갈렸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NC 드류 루친스키(35), 키움 에릭 요키시(34), SSG 윌머 폰트(33)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성공하면서 스카우트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KBO리그에 남은 요키시는 루친스키나 폰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길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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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메이저리그를 둘러싼 KBO리그 외국인 투수 3명의 행보가 엇갈렸다.
지난해 시즌을 마친 뒤 NC 드류 루친스키(35), 키움 에릭 요키시(34), SSG 윌머 폰트(33)가 나란히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았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브룩스 레일리(뉴욕 메츠), 크리스 플렉센(시애틀) 등 KBO리그 출신 외국인 투수들이 성공하면서 스카우트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루친스키와 요키시는 지난 2019년부터 4년간 장수 외국인으로 활약했고, 폰트도 2021년부터 2년을 뛰며 한국에서 검증된 투수들이었다. 그러나 세 투수의 결정과 행보는 제각각이었다.
가장 잘 풀린 선수는 루친스키. 지난달 2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1+1년 계약을 체결하며 2018년 이후 5년 만에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해 연봉 300만 달러가 보장된 가운데 내년 연봉 500만 달러 구단 옵션을 더한 조건으로 최대 800만 달러. 지난해 NC에서 총액 200만 달러로 외국인 선수 중 최고 대우를 받았는데 메이저리그 대우는 비교가 안 되게 좋다.
반면 일찌감치 SSG에 작별을 고한 폰트는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따내지 못했다. 지난 6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지난해 SSG에서 총액 150만 달러를 받은 폰트는 한국에 남았더라면 우승 프리미엄으로 더 좋은 대우를 받을 게 유력했다. 그런데 보장된 금액이 없는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선수로 빅리그에 재도전한다.
요키시는 아예 한국에 남았다. 지난달 12일 키움과 총액 150만 달러에 일찌감치 재계약했다. 지난해 13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 오른 조건에 키움과 동행을 5년째 이어간다. 시애틀 매리너스, LA 에인절스, 마이애미 말린스,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이 관심을 보여 한국을 떠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현실적인 실리를 따진 것으로 보인다.
각자 다른 선택의 결과가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루친스키는 보장 계약이 1년이라 올해 승부를 봐야 한다. 젊은 선발들로 구성된 오클랜드는 그에게 경험 많은 베테랑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 KBO리그에서 보여준 이닝 소화력이 필요하다. 성공하면 좋지만 실패하면 35세 적잖은 나이로 인해 향후 거취가 불투명해질 수 있다. KBO리그 MVP 등극 후 빅리그에 복귀했으나 3년간 실패한 뒤 오갈 데 없는 신세가 된 조쉬 린드블럼이 있다.
폰트는 기대했던 메이저리그 계약이 아니지만 4~5선발이 불안정한 샌디에이고에서 선발 후보로 경쟁한다. 쉽지 않지만 성공 사례는 있다. 지난 2019년을 끝으로 롯데를 떠난 뒤 마이너 계약과 양도 지명(DFA)으로 방출 대기 상황을 딛고 경쟁에서 살아남은 레일리가 좋은 예. 좌완 레일리의 경우 좌타자 스페셜리스트로 특장점을 살렸다. 이런 경쟁력이 없다면 폰트도 댄 스트레일리(롯데)처럼 KBO리그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스트레일리도 지난해 마이너 계약으로 도전했으나 실패 후 롯데에 복귀했다.
KBO리그에 남은 요키시는 루친스키나 폰트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길을 택했다. 경쟁이나 적응이 따로 필요 없다. 공이 빠르진 않지만 우수한 커맨드와 투심, 커브 중심으로 다양한 구종을 던지며 KBO리그에서 롱런 중이다. 쉽게 무너지는 스타일이 아니다. 케이시 켈리(LG)와 함께 5년차로 KBO 현역 최장수 외국인으로 커리어를 이어간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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