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 레벨 多, 멋진 야구하는 나라"…'日 대표팀 확정' 오타니가 떠올린 韓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정말 멋진 야구를 하는 나라"
일본 사무라이 재팬(일본 대표팀 명칭)은 6일(한국시각)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선수 12명을 우선적으로 공개했다. 메이저리거로는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컵스)가 이름을 올렸고,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 사사키 로키(치바롯데),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등이 대표팀 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일본 대표팀 명단에 오른 선수들 가운데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이는 단연 오타니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 투수로 23경기에 나서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의 엄청난 성적을 거두고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2022년 활약도 결코 2021시즌에 떨어지지 않았다. 오타니는 타자로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타율 0.273 OPS 0.875, 투수로 28경기에서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의 성적을 남겼다. 오타니는 애런 저지(양키스)와 경쟁에서 밀려 2년 연속 MVP를 수상하지 못했으나, 두 시즌 연속 역사에 남을 활약을 펼친 것은 분명했다.
오타니는 2022시즌 중 '옛 스승' 쿠리야마 히데키 감독으로부터 WBC 출전을 요청받았고, 지난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이후 8년 만에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오타니는 "멋진 선수들과 함께 우승만을 목표로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타니는 제1~2회 WBC를 돌아보며, 한국을 떠올렸다. 오타니는 현재 WBC에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게 될지, 타자로만 나설지 정해지지 않았다. 투수로 등판한다면 선발이 될지, 불펜 투수로 등판할지 모른다. 하지만 오는 3월 10일 한국과 조별라운드 맞대결이 예정된 만큼 어떠한 방법으로든 승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타니는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무래도 한국전이다. 그 경기의 이미지가 강하다. 당시 나는 학생으로 야구를 하고 있던 시절이라 가장 즐거운 시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일본의 정상급 선수들이 한 팀에서 다른 나라의 정상급 선수들과 맞붙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설레었다. 나도 그 입장에서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는 지난 2015 프리미어12에서 한국과 한차례 맞대결을 벌인 바 있다. 당시 오타니는 한국 대표팀과 준결승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고, 7이닝 동안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오타니의 역투를 바탕으로 일본은 시종일관 한국을 압도했다. 하지만 한국은 9회 공격에서 4점을 뽑아내며 대역전극을 만들어냈고, 결승 무대를 밟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오타니는 "한국에 훌륭한 선수가 많다는 인상이다. 우선 아시아 내에서도, 세계적으로도 어떠한 세대에서도 투·타에서 훌륭한 선수가 많지 않나 생각한다"며 "어떤 선수가 나올지는 알지 못하지만, 어느 세대라도 세계에서 싸울 수 있는 톱(TOP) 선수가 나오는 나라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말 멋진 야구를 하는 나라"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개인 첫 WBC. 오타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며 즐기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어떻게 보면 경기도 기대하고 있고, 단지 노는 즐거움과는 달리 긴장감을 포함한 좀처럼 맛볼 수 없는 경기를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의미에서 즐기는 것은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는 야구와는 또 다른 긴장감 속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국가대표 시절 오타니 쇼헤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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