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자리 노리는 TCL "우리가 TV 리딩 컴퍼니"[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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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TV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는 3류.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두 회사"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를 드러냈다.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TV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달리 저렴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주력으로 한다는 세간의 편견을 보기좋게 물리친 셈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10년쯤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한 3D TV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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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저가 TV 제조사, 삼성전자와 LG전자에 밀리는 3류.
TCL이 자사를 둘러싼 이러한 '저급 이미지'를 벗어던졌다. 글로벌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정식 도전장을 내밀면서 "선두 회사"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야심를 드러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23'에 자리한 TCL 부스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Mini LED TV부터 폴더블 스마트폰과 커브드 게이밍 모니터, XR(혼합현실) 웨어러블 기기 등 '별천지'를 방불케하는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했다. 중국 업체들은 프리미엄 TV를 만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와 달리 저렴한 LCD(액정표시장치) TV를 주력으로 한다는 세간의 편견을 보기좋게 물리친 셈이다.
TCL은 TCL만이 가진 '자랑할만한' 제품으로 안경이 필요없는 3D 디스플레이(Glass-Free 3D)를 꼽았다. 모니터 앞에 서자 화면 속 사람이 3차원 화면으로 마치 눈앞에 튀어나와 있는 듯 보였다. 화면이 바뀌지 않더라도 기자가 스스로 왼쪽과 오른쪽으로 자리를 옮기자 화면 속 사람의 왼편 얼굴과 오른 편 얼굴을 볼 수 있었다.
TCL 관계자는 "측면 모습까지 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며 "글래스 프리 3D 기술에선 TCL이 선두 업체(leading company)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10년전쯤 안경이 필요한 3D TV를 생산했지만 글래스 프리 3D TV로 나아가던 중 계획을 연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 켠에는 버튼 하나로 2D와 3D 모두 변환하면서 2가지 모드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노트북도 자리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2010년쯤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한 3D TV를 만들었다. 하지만 웨어러블 기기를 써야 하는 불편감과 좁은 시야각, 3D의 경우 2D에 비해 초고화질 구현이 어렵다는 이유로 시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두 회사 모두 해당 사업을 접었다. 고객들이 TV를 볼때 바르게 서서 보지 않고 이리 저리 누워서 여러 각도에서 TV를 보기 때문이다.
TCL로서는 상용화 가능성과 별개로 한국 업체들이 만들지 않았던 '웨어러블 기기가 필요없는 3D 모니터'를 선보이면서 기술력을 뽐내려는 시도를 한 셈이다. 이번 전시회를 중저가 TV전문 제조사에서 더 나아가 하이엔드 TV제조사, 종합 전자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어필하는 기회로 삼았다. TV 라인업 외에 한 켠에는 제습기와 냉장고, 공기 청정기까지 모든 제품군을 들고 나왔다.
한국 TV업계 관계자는 "TV 수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화질이다. 또 어떤 누가 TV를 가만히 서서 정중앙에서 보느냐"고 말하며 원천 기술이 있지만 한국 업체들은 해당 기술이 메리트가 없다고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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